뤽베송 감독의 2019년작 영화.
자신의 배경과 정보조직 간의 암투로 인해 방황하며 갈등하는 여자 스파이의 원탑 액션을 그리고 있다. 사실 여성 혼자서 원탑 액션을 하는 영화는 기존에도 많이 있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스파이 영화가 '니키타' 일 것이다. (니키타도 뤽 베송 감독의 작품이다) 그 외에도 지나 데이비스의 '롱 키스 굿나잇', 샤를리즈 테론의 '이온 플럭스', 밀라 요보비치의 '울트라 바이올렛' 등이 있다.
이 영화로만 본다면 위의 기존 영화에 비해 크게 다르다거나 발전했다거나 하는 점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진부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장점을 꼽으라면 KGB와 CIA의 대결 구도를 통하여 스케일이 좀 크다는 점. 모델 출신이자 주연배우인 사샤 루스의 유니크한 마스크와 길다란 기럭지에서 오는 독특한 매력이 있을 것이다.
그 외에는 적당히 버무려진 스토리, 적당히 보여주는 여성 원탑 액션, 적당히 보여주는 베드씬 등. 철저히 기존 영화의 클리셰를 따르고 있다.
간략히 내용을 보자면
러시아 뒷골목에서 범죄자 남편과 궁핍하게 살던 안나를 KGB의 알렉스(루크 에반스 분)가 스카웃 하여 스파이로 육성한다. 그리고 파리의 모델계에 잠입 시키고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부여한다. 안나에 의해 살해된 고위급 인사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CIA 요원 레너드(킬리언 머피 분)는 안나의 짓임을 눈치채고 반대로 포섭하여 2중 스파이로 이용한다. 원래 KGB와 CIA는 소련,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 기관으로 상호 협력 관계에 있었으나 KGB 국장에 바실리예프가 들어오면서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 CIA는 안나에게 바실리예프를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리는데 과연 안나는 임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두 조직의 알력 사이에서 안나는 어떻게 자기의 살 길을 찾을 것인지?
맺음말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자칫 정신 없어 보일 수도 있으나 플롯 자체는 복잡하지 않아서 따라가는데 크게 무리는 없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이.. 뤽 베송 감독의 평타작이라고 해도 나름 준수하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