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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플라이트 811: 유일생존자

by 천년백랑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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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개요

1981년 8월 24일 러시아에서 발생한 비행기 사고를 영화화 하였다. 요즘 보잉 787기 등 비행기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시대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영화이지 싶다. 
 

내용

라리사와 블라디미르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생 신분으로 결혼을 하였다.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으므로 항상 돈에 쪼들렸다. 크림반도로 신혼여행을 가고 싶었으나 여건이 안되어(결혼을 안했다면 친정 부모님과 함께 노조 관광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이미 결혼을 해버려 불가능했고, 돈도 없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가기로 했다. 비행기 표를 예매 하는데 가고 싶은 날짜에 이미 예약이 차버려 그 전날로 잡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비행기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비행기 이륙 후 5200미터 상공을 날으는 도중 훈련중이던 러시아 군용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의 훈련 내용이 비행기 관제탑에 전달이 되지 않은 것이다.  추락한 비행기는 중국 국경과 가까운 자스틴비크 지역의 숲 속으로 떨어졌고 라리사 홀로 살아 남았다. 과연 5200미터 상공에서 비행기 사고를 당하여 추락한 비행기 잔해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생각을 해보면 라리사는 억수로 운이 좋았다라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그러나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 남았다고 해도 상황이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추락시 비행기 파편이 종아리에 관통한 채로 깨어났으며 겨우 빠져나와 절뚝거리며 걷는 도중 야생 호랑이를 만난다. 가까스로 호랑이의 습격 위기는 피했으나 늪지대에 빠져 빨려들어갈 뻔 하기도 하고, 강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갈 뻔 하기도 한다. 간신히 다른 곳에 추락한 비행기 동체 일부를 찾고 그 근처에서 블라디미르를 발견했으나 그토록 살아 있길 바랬던 블라디미르는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 (이 장면은 극적 효과를 노린 픽션인지 아니면 진짜 실화인지는 잘 모르겠다)
 

 
정부에서는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해 비행기 사고 사실을 은폐하고 비행기 추락 인근 마을에는 전염병을 핑계로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하며 생존자가 없을거라 판단하여 수색작업 조차 하지 않는다. 
 

 
교통사고라는 전보를 받고 자식을 찾으러 온 라리사와 블라디미르의 부모는 통제선을 뚫고 마을 상황실에 들어가 공무원에게 사정을 하여 다시 수색 작업을 벌이게 되고 천신만고 끝에 라리사를 발견하여 비행기로 구조해 온다. 망연자실하게 비행기 창문 밖을 내려다 보는 라리사의 눈에 죽은 불라디미르가 작별 인사를 하는 환영이 보이고 영화는 끝을 맺는다. 
 

감상 

러시아 영화라서 그런지 흐름이 매끄럽지 않고 연출도 투박한 면이 있다. 두 사람이 만나서 힘들지만 행복하게 사는 내용과 비행기를 타고 사고를 당한 시점까지의 내용을 뒤죽박죽으로 섞어 놓아서 현재와 과거를 마치 롤러코스터 타는 것처럼  어지럽게 넘나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신혼부부의 단 꿈을 가차없이 앗아가 버린 비행기 사고와 그 사고가 실화라는 사실이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누구나 재수 없으면 언제라도 당할 수 있는 일이라는 공포감과 허무함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장면에 실제 라리사가 나와서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 났는지 수십년이 지나도 이해할 수 없어요."

 
우리가 매일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우리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지 깨닫게 해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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