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로비가 주연인데 왜 나는 요즘 마고로비와 엠마 스톤이 헷갈리는지 모르겠다. 아마 서양인들이 한국인을 볼 때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는 그런 논리와 일맥상통 하는 것일까?
여튼 바비랜드와 리얼월드는 저 멀리 떨어져 있고 바비랜드에는 마텔사에서 출시한 제품들(바비인형이나 켄인형 등) 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설정이다. 어느날 각성한 바비가(발바닥이 평평해지고 허벅지에 셀룰라이트가 나타나는 부작용이 발생함) 원인을 알기 위해 켄과 함께 리얼월드에 오면서 두 세계는 완전히 꼬여버리고 만다.
이 영화는 페미니즘, 가부장적 남성성 등과 같은 젠더에 대한 이야기이다.
1. 바비 인형의 순기능
여성이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 여자 아이들이 아기 인형 대신에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게 됨으로써 대통령, 판사, 노벨상, 베스트셀러작가 등이 꿈을 키우며 사회 진출에 도움이 되게 했다는 이야기
2. 바비 인형의 역기능
현실에서 보기 힘든 얼굴과 몸매의 바비 인형 때문에 사회적으로 외모에 치우친 여성성이 부각 되어 실제 그에 미치지 못한 여성들이 남성에게서 소외를 받는 부작용이 생김
페미니즘을 부추기기 위한 장치인지, 아니면 극의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한 수단인지, 리얼 월드에 온 켄이 가부장 문화에 각성되어 바비랜드에 돌아가 가부장적인 남성성과 사회를 퍼트리며 바비와 갈등하게 된다. 마치 일베와 메갈이 일으킨 20대의 성전쟁을 보는 듯 했다. 도전적이고 정복심이 강한 남성성, 여성 앞에서 잘 보이기 위해 과잉 행동을 보이는, 그리고 좋아하는 여성 옆에서는 아기가 되어 버리는 남자의 특징을 잘 잡아서 스토리에 녹여 넣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무슨 다큐를 만들려고 작정을 한건지 바비 인형의 제작자가 나오면서 바비 인형에 애써 휴머니즘을 집어 넣으려는 지루한 장면이 계속되어 빌드업 되던 세계관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던 것이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여튼 성의 역할론과 페미니즘에 대해서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 번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의 화두를 꺼낸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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