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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81

꿈의 미로 원제는 꿈의 은하라고 되어 있는거 같은데 우리 나라에는 꿈의 미로라고 알려진 것 같다. 원제를 파악하는게 무지 힘들었다. 97년 작 치고는 상당히 고전풍이 짙다. 흐릿한 흑백 필름과, 당시 미남 미녀의 기준으로 보여지는 두 남녀 주인공이 나오는데, 여자는 진짜 60-70년대 잘나가는 여자 모델을 보는 듯 했고, 남자주인공인 아사노 타다노부에게 이렇게 말끔한 꽃미남 스타일이 가능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다. (다른 영화들에서 너무 터프하거나 망가지는 스타일로 나와서) 영화는 좀 난해하고, 여러가지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진짜 남자가 살인귀인지 또 마지막에 여자를 죽이려 했던건지, 그랬다면 자기가 죽어가는데도 왜 괜찮냐고 물어본건지.. 현대판으로 치자면, 로맨틱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절제된 흑백 화.. 2014. 8. 30.
헬프리스 한 피라미 야쿠자가 감옥을 출소하면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맹목적으로 죽은 보스를 찾으려는 야쿠자와 그의 친구, 카메라의 시선이 둘을 번갈아 갈 동안 그들은 의미 없는 폭력을 자행한다. 삶의 불안 속에 죽일 수 밖에 없는, 죽을 수 밖에 없는 내면의 분노와, 그로 인한 복수가 팽배해지며, 겉잡을 수 없이 이성을 잃어가는 등장인물들로 인해,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그리고 또 비극인지, 희극인지 모를 의미 없는 결말. (아사노와 야쿠자의 정신지체 여동생은 잃어버린 토끼를 찾아 나선다.) 이지메와 폭력으로 얼룩진 일본 사회의 단면을 묘사한 것 같다. 2014. 8. 30.
유레카 중등생의 살인이나, 남매에 대한 텔레파시 설정은 좀 현실과 동떨어진 경향이 없지 않다. 또한 3시간 반이 넘는 런타임 시간에 엉덩이 땀띠를 불사하고 완파했지만, 아오야마 신지에게 깐느 영화제 수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매일 같은 코스를 빙글빙글 도는 버스 보다는, 새로운 버스를 타고 싶어하는 사와이. 말을 하지 않고 서로 텔레파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남매. 그러나 아무리 벗어나려고 노력을 해도, 그들의 행보는 같은 길을 빙글빙글 맴돌 뿐이다. 마지막에 여자애가 주변 사람들을 부르며 조개 껍질을 버리는 장면에서 비로소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밝은 미래를 암시해 주는 것 같다. (그 이후, 흑백이었던 화면이 칼라로 바뀌는 부분에서 더 강하게 알려준다) 마치 불교에서 얘기 하는 해탈의 경지처럼... 2014. 8. 30.
쏘아올린 불꽃, 아래서 볼까, 옆에서 볼까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담을 영화로 만든 것 같다. 동심의 한 자락에서 있을 것 같은 이야기로 처음엔 별로 마음이 가지 않았으나, 보면 볼 수록 동심에 빠져들고 영화에 빠져드는 내 자신을 보고 놀랐다.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면 둥글까 납작할까. 마치 국내영화 '친구'에서 주인공들의 어린시절에 나오는 조오련과 물개같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 불꽃놀이 기사를 초빙하여 진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어른들조차 그 해답을 잘 모른다. 또래보다 성숙한 나츠나가 왜 남자를 꼬득여서 집을 나갈 생각을 했는지, 또 왜 다시 마음을 바꿨는지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 위험한 상상까지 했었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 밖에는... 아역들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웠고, 이야기가 재미있다기보다 알게.. 2014. 8. 30.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이와이 슈운지 이사람은 왜 초창기에는 다 단편으로 만들더니, 중반기부터 영화를 다 중편으로 만드는지 모르겠다. 러브레터부터 2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 때문에 생리현상이 겹칠때면 고달프다.. ^^ 하지만, 결코 시간이 지루하거나, 재미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른 평에서 보여지는 바대로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에테르니, 리얼이니, 신앙과도 같은 한 가수의 그늘에 쌓여 그곳에만 존재하는 오타쿠같은 젊은이들의 비극적 생활을 보여준다. 팬 카페 대화창처럼 쉴새없는 온라인 글귀가 화면을 메우고, 그것이 영화가 줄수없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나, 생각을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이 영화 특유의 이지메는 정말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알몸으로 진흙탕에 뒹굴게 하고, 자위행위를 시키기도 하며, 반 여자애의 은밀한 곳.. 2014. 8. 30.
피와 뼈 본의 아니게 두 번씩이나 보게 된 영화. 처음 볼땐 몰랐는데, 일단 화려한 캐스팅에 놀랐다. 기타노 다케시와 오다기리 죠는 기본이고, 우울한 청춘에서 냉혹한 도전자를 보여준 아라이 히로후미(재일교포 3세라는 것을 자료 검색하다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약방의 감초 같은 쿠니무라 준, 테라지마 스스무 등의 주/조연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여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어설픈 한국어 발음이 거슬리긴 해도, 이 영화는 재일동포 1세대 2세대인 한국인의 처절한 삶의 모습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리얼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학교에서, 공장에서, 시장에서, 가정에서 조선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그들이 나아가야 했던 아니 나아갈 수 밖에 없던 그 길은 자갈투성이의 가시밭길이었다고 해도 과언.. 2014. 8. 30.
색계 솔직히 이걸 사랑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사랑의 '사'자라도 이 영화에 껴 맞출 수는 없다. 단지 필요에 의한 부적절한 관계속의 섹스만이 20분간 침대 위에 널부러져 있을 뿐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몸을 담보로 남자를 암살하려는 여자와 친일파의 대장으로 동족을 잡아 처형시켜야만 하는 두려움과 괴로움을 색욕으로 발산시키는 남자가 서로를 탐닉해 가는 내용이 주요 대립 구도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흔히 로맨스라 불리는 사랑 이상의 끈끈한 무언가를 표현해 주고 있다. 양조위는 나의 우상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으로는 손가락으로 꼽는 배우 중의 한명이다. 큰 액션이나 과장된 연기가 아닌 절제된 동선에서 자신만의 내면의 갈등을 표현할 줄 아는 진정으로 연기가 뭔줄 아는 배우이다. 탕웨이에 대해서는.. 2014. 8. 30.
연인 누군가가 아시아에서 가장 멋진 남우를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유덕화를 꼽을 것이다. 물론 성룡, 이연걸, 주윤발, 양조위, 여명 등 쟁쟁한 배우가 많지만, 성룡과 이연걸은 너무 액션의 이미지가 굳어져 있고, 연기력으로 보나, 날카로운 표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그를 당할 자가 없다. 재전강호, 천장지구 등의 주옥같은 영화로 그의 팬이 된지 벌써 15년 가까이 흘렀지만, 변함 없는 아니 더 성숙해 가는 그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볼때마다. 홍콩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 최고의 배우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게 만든다. 연인, 이 영화는 '영웅'의 장예모 감독이 2년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다. 이념에 치중했던 '영웅'과 달리, 사랑에 비중을 두었다.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분위기도 영웅과 비슷한게, 어쩌.. 2014. 8. 30.
푸른불꽃 한없이 조용할 것만 같은 바닷가 어느 시골 마을 자전거와 전철로 통학하는 학생들. 고지식 하지만, 인간적인 선생님.장난치는 아이들. 어느것 하나 균형 잡힌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소년의 집에 이혼한 계부가 멋대로 자리 잡으면서 서서히 균형이 깨져간다. 약간의 인내로 해소될 그 불균형을, 지나치게 똑똑한 소년은 견디지 못하고 일을 벌려 나간다. 소녀가 그렸던 30년 후의 소년의 모습처럼, 사건이 없었다면,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갈 소년은 태어난 이후로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과연 잡힐 것인가, 안잡힐 것인가 숨죽여지는 스토리를 음미하면서 작가의 성향이, 인본주의적인가 도덕주의적인가에 대해 갈등을 많이 했지만, 예상치 못한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그런 갈등이 의미가 없어졌다. 가족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려다가 .. 2014. 8. 30.
밝은 미래 영화 제목이 밝은 미래이다. 처음에, 공장같은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두 젊은이가 나온다. 그래서 깨달은 것은... "아! 밑바닥부터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의 성공신화를 다룬 영화구나" 하는 것이었다.. 근데.. 보면 볼수록 내용이 이상해 지는 것이다.. 알수 없이 구린 대화.. 처세를 알지만 냉소적인 마모루, 살아가는 모든 것이 서툰 니무라를 통해, 기존의 세상에 대한 정반합의 개념으로 하나 하나 대처해 나간다. 민물에 적응시킨 해파리, 자가번식으로 불어가는 해파리... 그러나 도쿄를 빠져나가는 해파리... 그들이 다시 올거라는 예측.. 개인적인 견해는 이렇다. 순리에 거스르는 이론을 가진 마모루의 사상이, 니무라에게로 다시 니무라에게서 양아치 고딩들에게로 전파가 된다. 그리고 내재된 그런 반대 이론적 성.. 2014. 8. 30.
이노센스 비쥬얼적으로만 본다면, 그런 카피가 생각이 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3D를 시도한 에니메이션은 이전에도 몇 편 있었지만, 스킨에서 오는 이질감은 3D의 한계였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질적인 스킨 자체를 2D로 싼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국 2D같은 3D로, 한마디로 말하자면 에니다운 완벽한 3D 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영화는 같이 공감하기에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주인공들이 모두 철학박사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철학서나 성경 문구를 인용하며 하는 대화를 이해는 커녕 따라가기도 만만치 않다. 한번 보고서는 절대 공감하지 못할 대사들이다. 사이보그와 안드로이드가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세상. 모든 기억은 외부저장메체에 기록해두고, 모든 인간과 사물이 광대 네트웍으로 연결 .. 2014. 8. 30.
6월의 뱀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2002년 작품. 그의 영화들을 열심히 봤는데 이제 반정도 본거 같다. 특별히 재미있어서라기 보다는, 그의 영화에 어떤 중독성이 있어서 인 것 같다. 마치 매운걸 먹다보면 거기에 매료되어 더 매운걸 찾게 되듯이 (의학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신경과 쾌감을 느끼는 신경이 가깝게 붙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종종 약한 통증을 쾌감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심히 걱정이다. ^^ 6월의 뱀은 인물의 구성만으로 본다면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다. 단란한 한 부부 사이에 끼어든 변태 스토커. 상담원 린코의 상담 대상이었던 그 스토커는 린코덕에 자살은 포기했지만, 대신 암의 고통 속에서 싸워가야만 했다. 그때부터 린코의 일거수 일투족을 스토킹 하기 시작한다. 가.. 201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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