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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이노센스

by 천년백랑 201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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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얼적으로만 본다면, 그런 카피가 생각이 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3D를 시도한 에니메이션은 이전에도 몇 편 있었지만,  스킨에서 오는 이질감은 3D의 한계였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질적인 스킨 자체를 2D로 싼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국 2D같은 3D로, 한마디로 말하자면

에니다운 완벽한 3D 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영화는 같이 공감하기에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주인공들이 모두 철학박사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철학서나 성경 문구를 인용하며 하는 대화를 이해는 커녕 따라가기도 만만치 않다. 한번 보고서는 절대 공감하지 못할 대사들이다.

 

사이보그와 안드로이드가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세상. 모든 기억은 외부저장메체에 기록해두고, 모든 인간과 사물이 광대 네트웍으로 연결 된 세상. 수 없이 기억과 정보를 해킹하며, 리얼과 가상 속에서 혼돈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사물의 존재 의미를 찾기 위해 발버둥 치는 등장인물들..  몇십년 후에 진짜로 우리에게 닥쳐올 미래를 예언해 놓은 듯한 섬뜩함이 든다.

 

본인도 몇 년전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인 네트웍세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인간들에 대한 단편소설을 쓴적이 있었는데 (후에 리니지 같은 수많은 네트웍 게임이 등장했다.) 미래를 예측하고 묘사하는 일이란, 만드는 이나 보는 이나 짜릿한 호기심을 안겨주게 마련이다.

 

화려한 영상과 더불어 아시아를 아우르는 비쥬얼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작에서는 단지 홍콩의 배경이 큰 볼거리였지만) 홍콩의 화려한 배경에 한자와 한글을 아이템으로 보여주고, 웃기게도 '김'이라는 등장 인물이 보여짐으로써도, 또 고사성어를 인용함으로써, 중국문화와 한국문화를 나름대로 융화시킨 부분을 들 수 있다.

 

전편도 마찬가지였지만, 앞으로 몇번 더 봐 주어야 할 것 같은 비쥬얼과 내용과 철학을 담고 있다. 우리도 어서 원더풀데이즈의 수준을 벗어나, 이런 수준의 뛰어난 영상, 깊은 내용, 무거운 주제(?) 를 담고 있는 에니를 제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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