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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거미숲

by 천년백랑 201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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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감은 있지만(원래 이런 영화는 여름에 봐야 더위를 가셔 주는데) 어제 보게 되었다. 새벽에 보기 시작해서 후편은 나중에 보려고 했었는데,  보다보니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서 결국 끝까지 다 봐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영화가 끝나고도 멍하니 한동안 스토리 생각만 하게 되었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네이버 지식검색과

이곳의 지난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고 상당부분 해소가 되었다. 거미숲에서의 암울했던 어린시절과 아내의 죽음. 결혼을 약속한 (사실대로 이야기 하자면 약솔할 뻔 한) 황리포터와 국장의 불륜이 주인공 강민의 정신세계에서 혼돈된 기억과 행동을 불러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영화 메멘토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사건을 이해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지만, 이 영화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강민의 머리속에 빙글빙글 도는 시간의 구성이 돋보인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데자부에 대한 강한 신념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데자부는 미래에 벌어질 사건에 대한 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래에 그 사건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마치 어디선가 본듯한 풍경과 느낌을 감지하게 된다. 영화에서 아내의 비행기 사고나, 민수인의 그림을 실제 사진으로 보게 되는 부분에서 데자부의 아릿한 감정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간만에 몰입이 가능한, 난해하지만 한번 더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를 보게 된 것 같다. 흥행엔 실패했지만, 이런 영화가 많이 나오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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