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라는 소재는 이미 이소룡의 공헌으로 전 세계가 좋아하는 만능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아버렸다. 그러나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보여주는 쿵푸는 어딘가 제 고장이 아닌 듯한, 즉 잘 맞지 않는 나사를 끼운 것 같은 어색함이 보인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어쩌면 주성치의 전략가적 속셈도 엿보인다. 중국 본토에서 제대로 만든 쿵푸영화가 세계에서 통할거라는 어쩌면 당연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어제 학원 동생들과 함께 서울극장 마지막회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의 성격을 한마디로 꼬집어 이야기 하자면 소림축구의 무협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더 큰 스케일, 더 과감해진 CG, 거기에 약간의 잔인모드. 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풍자와, 무술에의 열망, 어쩌면 주성치의 영화인생 모든 것을 이 한편에 담은 듯 보인다. 예전의 그의 영화를 보면 부족한 것 투성이 였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하나씩 채워 나간다는 인상을 받았다.
규모로 봐서는 거의 헐리웃에 뒤지지 않고, 주성치표 코믹 액션과 감동이 잘 어우러진 구성도 탄탄하다. 약자의 편에서 용기를 북돋워 주는 그의 메세지는 언제나 서민들에게 희망을 준다.
하찮은 희극배우로만 여겨졌던 그에게서 우리 영화계는 더 많은 것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의 다른 분의 말처럼 예고편이 주요 장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어느덧 중년인 주성치도 옛날에 출연했던 영화에서처럼 엣딘 모습이 아닌,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 같아 아쉽지만, 오래오래 좋은 영화 많이 만들었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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