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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이겨라 승리호 (얏타만)

by 천년백랑 201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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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유명하던 에니매이션인 것 같은데 불행히도 필자가 만화를 볼 나이에는 이미 종영이 된 것 같다. (사실 어렸을때 많은 만화를 본 것 같지는 않다. 8살 이전에는 집에 TV도 없었고 - 요즘 어린 친구들이 들으면 웃기겠지만 - 마징가나 태권브이 같은건 아주 붐이었는데 별로 본 기억이 없다)

고어의 거장 미이케 다카시가 이렇게 유치하고 간지러운 영화를 만들줄은 정말 몰랐다. 하지만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다. 원작을 그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실사로 옮기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고, 뽕짝같은 노래와 뮤지컬로 착각하게끔 하는 안무에서는 저절로 아연실색한 탄성이 흘러나오게 했다. 

주인공 1호는 잘 몰랐는데 일본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멤버 '사쿠라이 쇼' 였다. 역시 팀 내에서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지 (더군다나 가면을 쓰고 있어서) 잘 몰랐다. 2호로 분했던 '후쿠다 사키'라는 배우도 역시 잘 모르는 배우였다. 주목할만한 것은 악역임에도 미워할 수 없는 도론죠, 보얏키, 톤즈라 3인이었다. 더구나 도론죠는 필자도 팬이었던 청순미의 대명서 '후카다 쿄코'였다. (역시 가면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후카다인지 잘 몰랐다.) 야시시한 가죽옷이 너무 섹시 했고, 아이폰에 담아서 지하철에서 영화를 봤는데 혹시 변태물로 오인받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로 민망했지만, 후카다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얏타맨 1호 - 사쿠라이 쇼>


실사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성을 암시하거나 에로틱한 장면이 많아서 좀 곤혹스러운 면도 없지 않았다. 과연 아이들을 위해서 만든건지 (아니 40대의 남성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기 위해 영화로 만든건지도 모르지만) 의구심도 들었다. 미묘하게 흐르는 애정 라인도 코믹했다. 연인 사이인 1호와 2호, 도론죠를 좋아하는 보얏키, 1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도론죠. 그 속에서 갈등하는 1호. 과연 내가 1호였다면 누굴 선택했을까? 귀여운 2호도 좋지만, 아마도 섹시한 도론죠의 매력에 푹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보얏키의 깨방정 연기나 톤즈라의 능청스런 연기도 참 좋았다.

<얏타맨 2호 - 후쿠다 사키>

 


여튼 실사 영화 중에서도 원작의 묘미를 잘 살린 것 같다. 로봇 태권 V나 건담 같은 굵직한 대작들의 실사 영화가 준비되는 것 같은데, 새로운 영화적 요소와 과거의 향수를 같이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실사영화가 제작되길 기대하고 있다.

<좌로부터 톤즈라, 도론죠, 보얏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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