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2024.12.29(일) PM 14:15 롯데시네마에서 감상
2024년 우민호 감독 작품, 주요 배우로는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릴리 프랭키, 이동욱, 그리고 정우성이 특별출연으로 나온다. 러닝 타임은 114분, 제작비는 300억, 손익분기점은 650만명이다. (원래 780만명이었으나 해외 판매 수익 증대로 낮아졌다고 한다) 1월 4일 기준 관객수는 350만명 가량이므로 앞으로 300만명 더 관람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천만 관객 이상이다.
서적, 영화, 뮤지컬 등 안중근을 주제로 한 작품은 수도 없이 많을거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의 특징을 말한다고 한다면, 안중근이 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려고 마음먹었는지 그 배경에 있다.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다. 대한의군 참모중장이자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되고, 이때 풀려난 모리 소좌(박훈 분)는 안중근 부대에 포격을 가하여 수 많은 동지들이 죽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안중근으로써는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하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을 계획하게 된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이게 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내부에서 새어 나간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된다.
밀정을 알아내기 위해 가짜 정보를 흘리고 안중근은 일본군과 접선하는 김상현 동지(조우진 분)가 밀정임을 확인하게 된다. 한편 가짜 정보로 하얼빈의 경비가 허술해 진 틈을 타 안중근은 하얼빈역 플랫폼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에 성공하게 된다.
영화는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와 차가운 색조톤을 유지하며 느와르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광활한 만주 벌판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꽁꽁 얼어버린 두만강을 건너는 안중근. 먼저 간 동지들의 목소리를 등에 지고 고뇌하는 모습이 그의 번민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사실적인 전투씬과 액션장면은 공을 들인 흔적이 옅보인다. 독립군이었다가 작전에 실패하여 마적단이 된 박점출 역을 특별출연 한 정우성이 맡았는데, 아무리 영화라고 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을 다 이런 꽃미남으로 연출한 것이 내심 못마땅하다. (안중근 역에 현빈, 이창섭 역에 이동욱인데 거기다가 정우성까지??? 덕분에 박정민과 조우진까지도 오징어로 보인다.)
한국 배우들이 일본어 연기를 할 경우, 발음이 되게 거슬리는데 여기서는 대체적으로 잘했다고 본다. 모리소좌 역의 박훈은 좀 어색한 부분은 있지만 분위기는 잘 살린 것 같다. 이토 히로부미 역의 배우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는데 일본어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깜짝 놀랐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였다.
안중근과 모리의 대비도 볼만한 포인트다. 극 중에서도 둘은 대립 관계이지만, 안중근은 정의감과 자비심이 풍부하며 대의를 위해 타겟을 결정하고 동지들과 뜻을 모으지만, 모리는 안중근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토 히로부미 경호라는 작전에 실패하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아군과 적을 이용하고 어긋난 군인정신으로 잔혹하게 주변을 대한다.
전체적으로 느와르의 색체가 강한, 무겁고 정적인 전개이지만 역사적으로나 영화적으로 성공한 포인트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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