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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비상

by 천년백랑 202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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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타리 '베트남의 비상' 을 보고 - 양국 공존의 바탕을 꿈꾸며 (2008.1.24)

 

 

어떻게 해서 베트남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나의 다른 글에도 언급되어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과거에 대한 향수일 것이다. 70-80년대에 서울(약간의 대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필자로서 너무 놀랐던 것이 베트남에서 보고 느낀 사람들, 마을, 도시, 생활 등등의 많은 것들이 개발도상국이었던 근대의 한국과 너무 닮아 있다는 것이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추억과 향수가 필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데자뷰와 같은 착각 증상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특집 다큐멘타리 '베트남의 비상'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그리고 시사되었던 영향은 가히 엄청나고 충격적이었다. 그것은 베트남이 지니고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다음의 세계n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수없이 싸워오면서 그들이 주장하던 게으른 민족성의 베트남과 한국과 비교하기 무리일 정도로 발전 속도가 느리다라는 조롱과 비아냥의 명제와 맞서야만 했다. (베트남이 근친상간의 국가라고 비하하던 자국우월주의자도 있었다) 물론, 일부 맞을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그것은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으로써의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하물며 연 경제 성장률 8%를 육박하며 30세 이하가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이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그렇게 간단히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으로 승부를 낼 수 없으리라는 것은 초등학교 이상의 교육수준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어제의 전쟁의 아픔을 지워버리고 오늘의 가난과 산업화의 굴레 속에서 내일의 아시아의 용을 꿈꾸는 베트남은 방송에서 보여주었다시피 지식에 대한 열의와, 국가에 대한 애정, 그리고 다른 문화도 언제든지 수용할 수 있는 능동적인 자세로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필자가 전에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강대국과 외교력을 강화하여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하지만, 그들과 형제국이 될 수는 없다. 끊임 없이 제기 되어 나오는 영유권 분쟁, 역사 왜곡, 실리 정책 등이 그 이유일 것이다. 커져가는 한류에 반기를 들고 국가적 차원에서 혐한의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있는 단적인 현실만 봐도... 그렇다면....  오히려 과거의 앙금이 없고, 서로 호감을 가질 수 있는 베트남이나 (작지만 영향력 있고 발전해 나가는)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형제국으로써의 동맹을 맺어 두면, 양국 협업의 시너지와 주변 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대한 견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 베트남 양국의 가교 역할을 국내 수 많은 한베가정-한국/베트남 국제결혼 가정-과 그 2세들을 훈련시키고 활용하여야 한다는 주장도 했었다.) 이제 2부까지밖에 보지 않았지만, 4부까지에서 그리고 다른 나라 편에서 본 다큐멘타리가 조명하는 그림은 그런것일 것이다. 우리눈에 주목받지 못하던 아시아 국가들의 비상과 그것으로부터 우리가 배우고 반성해 나가야 할 점들.. 또한 그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한 새로운 구도의 재조명 (그것은 필자가 거품물고 떠들었던 주장과 정확히 매칭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의 의식과 수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좋겠다. 동남아시아 =후진국 = 못사는나라 = 무시의 대상 이라는 전근대적 발상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많은 친구를 두고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며 열린 마음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단계로 진화해 나가길 바란다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미국에, 중국에, 일본에, 다른 강대국에 우리의 목소리를 다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최선을 다해서 얻을건 얻고, 버릴건 버린 후 강대국과 선진국이 되는 수밖에 없다. 그것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 힘의 논리가 국제사회의 전편에 흐르고 있고, 약소국 한국으로서는 그 논리를 거스를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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