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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어 배우는 남편들 “아내나라 말 알면 금실은 절로…”

by 천년백랑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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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4.15  경향신문 기사

 

 

 

14일 오전 10시 서울 숭인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베트남어 강좌 시간에 맞춰 30~40대 남성 5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 여성과 국제결혼한 ‘베트남 사위들’.

“홈 나이 나 투 마이?(오늘이 무슨 요일인가요?)”

6개월째 수업을 듣고 있는 신강철씨(44)는 “베트남어는 같은 철자라도 성조(聲調)에 따라 다른 뜻을 가진 단어가 많아 헷갈리기 일쑤”라며 멋쩍게 웃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가 베트남어 강의를 한 것은 1년 전이다. 박지훈씨(34)는 “한국어 수업을 듣는 베트남 출신 아내를 기다리던 남편들이 ‘그 시간에 우리도 배우자’며 의기투합해 수업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1년째 수업을 빼먹지 않은 박씨는 이제 중급 수준의 베트남어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데도 이들이 굳이 베트남어 배우기에 나선 이유는 뭘까. 박장선씨(41)는 “결혼이라는 것은 서로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아내와 소통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권순대씨(39)는 “베트남어를 배우려는 남자들이 많지만 사설학원에도 베트남어 강좌는 개설돼 있지 않다”며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은 대부분 소통 부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 교사는 한국에 유학온 응엔 띠 빅 응옥(24). 원경옥이란 한국 이름도 갖고 있는 응엔은 연세대 어학당에 다니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이곳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함께 식사하거나 가족 모임도 하며 친목을 다진다. 이 달 초엔 인터넷에 카페도 개설했다.

지종호씨(49)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어나 한국생활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며 “국제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억이 방울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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