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즉 2000년대는 남성 가수들의 강세였다.
서태지와 아이들, 그리고 굵직한 보이아이돌 틈에서 여성 가수들은 명맥을 유지하기도 바쁜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9년 들어 대혁명이 일어났다. 여자들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소녀태를 벗고 시원하게 걷어올린 9명의 허벅지를 동시에 쑥 쑥 올리는 퍼포먼스를 펼친
소녀시대를 필두로, 시건방춤과 강렬한 비트, 메세지의 아브라카다브라라는 곡으로 컴백한 브라운 아이드 걸스, 엉덩이를 360도 돌리며 가요계 탈환의 사명을 가지고 컴백한 카라, 거기에 신인 걸그룹의 대거 출현은 경쟁을 더욱 부추겼다. 신인답지 않은 실력과 발랄한 무대 퍼포먼스를 무기로 가장 두각을 나타낸 2NE1, 신사동 호랭이의 곡으로 무섭게 돌진하고 있는 4 Minute, SM의 기대주로 새롭게 등장한 Fx, 거기에 신선한 티아라까지....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는 여성 걸그룹의 전쟁은 아비규환으로 치닫고 있으며 섹시한 걸들의 기상천외한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남성 팬들은 무대/TV 앞에서 뜻하지 않은 볼거리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급기야 남성 가수들은 무대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3주째 각종 공중파 차트의 1위를 차지하며 빛을 발하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빅뱅의 리더 G 드래곤이다. 표절 시비와 네티즌들의 무차별 공격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기는 시들지 않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나는 G드래곤이 처음 솔로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이미 그 해답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표절의혹이나 안티팬들의 저주를 뛰어 넘는 음악적/비쥬얼적 스타일의 진보를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많은 안티팬들은 선배 음악인들은 음악적 영감을 위해 대마초를 피다가 감방까지 다녀왔는데 그저 남의 곡을 차용만하면서 무슨 음악인이라고 말할 수 있냐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모르는 말씀이다. 대중음악이라는 콘템포러리 장르는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니다. 철저히 흐름에 의해 변해가며 하나의 주류의 흐름속에 파생되는 수많은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보여지게 된다. 예를 들어 한국 대중음악이 트롯에서 발라드로 넘어갈 무렵, 발라드가 하늘에서 뚝떨어진거라곤 볼 수 없다. 발라드는 바로 트롯의 서정성과 한국적 정서가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트롯의 연장선상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외국의 경우를 보아도 화려한 팝에서 비트를 강조한 하우스나, 레게, 트랜스 같은 흐름은 사실 기존의 주류의 흐름에서 새로운 형태의 느낌이 가미된 새로운 주류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진화된 흐름속에 무수히 많은 곡들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진화의 이론과도 같다. 우성인 유전인자의 흐름에서 파생되는 열성인 유전 요인은 자연 도태되게 되며, 그 중에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선택을 받은 열성 인자는 다시 우성인자로 간택되어 널리 전파되게 된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급변하는 대중으악의 흐름속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음악을 많이 듣고 흐름과 유행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거기에 시대가 요구하는 자기만의 열성인자를 넣어서 대중에게 어필해야 한다.
G드래곤의 강점은 바로 그 속에 있었다. 버무리는 단계에서 좀 서툴거나 부족한 면은 있었지만, 음악이나, 댄스 위주의 기존의 대중음악에 "퍼포먼스"를 가미하여 예술적 감성의 극한은 아니더라도 현 상황에서의 최상급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 있다.
금발이나 사과 같은 아이템만으로만 따진다면 새로울게 없지만, 그걸 자기만의 스타일로 승화시키면서 안무와 더불어 그의 말대로 음악 + 스타일 + 퍼포먼스의 3박자를 통해 새로운 진화를 보여준 것이다. 좀 강하게 말하자면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진보된 형태의 무대를 보여줬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것은 13살의 나이에 YG에 입성하여 체계적으로 랩, 안무, 프로듀싱 수업을 받으며 그 속에서 자신의 재능과 끼를 살려나가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며, 이제 22세라는 어린 나이를 감안할때 그의 앞으로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할 뿐더러, 자신의 진화 뿐만아닌 대중음악을 더 높은곳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금발 스타일이 어울리는 일본 락밴드 라르캉씨엘의 보컬 하이도
솔로앨범의 하나의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금발 스타일을 준비한 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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