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주의)
먼저 경악스러울만치 거지같은 한국어 제목에 대한 한탄으로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원제는 'からかい上手の高木さん'으로 굳이 직역을 하자면 '놀리기에 뛰어난 타카기 씨' 이므로 나에게 제목을 지으라면 '놀리기 선수 타카기' 라고 했을 것이다. 일본에서야 같은반 동급생이라도 '~상' 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걸 또 한국어로 바꾼다고 '양' 을 붙이는 센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개요
2024년 일본 개봉, 2025년 한국 개봉. 시리즈 누계 1200만부를 돌파한 인기 절정의 코믹북을 '나가노 메이', '타카하시 후미야' 주연의 실사 영화로 제작. 메가폰을 잡은 것은 '사랑이 뭐야'(2019), '거리위에서'(2021), '치히로씨'(2023), '언더 커런트'(2023) 등 수 많은 작품을 다루고 신세대 연애 영화의 명수로 알려진 '이마이즈미 리키야'가 감독을 맡았다.
원작은 '야마모토 소이치로' 가 2013년부터 동인지 '겟산' 에 연재 한 동명의 코믹 만화이고 TV애니메이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거쳐 실사 영화로 제작 되었다.
시놉시스
어느 섬의 작은 중학교에서 옆자리에 앉게 된 타카기와 니시카타. 타카기는 볼 때마다 니시카타를 놀리고, 니시카타는 놀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다 해 보지만, 결국 또 당하고 만다. 그러다 중2때 타카기는 부모님을 따라 파리로 이민을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니시카타는 대학 졸업 후 모교인 중학교의 체육 선생이 되었고 타카기는 파리에서 그림공부를 하다 고국으로 돌아와 도쿄에서 생활하다가 모교인 중학교에 3주간의 교육실습생으로 오게 된다.
10년 만에 재회한 타카기와 니시카타. 과거의 애틋했던 감정과 함께 다시 무럭무럭 자라나는 사랑의 감정, 그러나 타카기의 놀림을 표방한 애두른 관심의 표현은 둔감한 니시카타에게 절대로 닿지 않고, 감정표현에 너무 서투른 니시카타는 본인의 감정을 쉽사리 타카기에게 털어 놓지 못한다.
타카기의 실습생 마지막 날, 둘은 어렵사리 서로의 감정을 전달하고 사귀는 것을 뛰어 넘어 결혼까지 약속을 한다.
배역
나가노 메이(타카기 역)



1999년 생, 초등학교 3학년 때 기치조지에서 스카우트되었다. 2009년 영화 <하드 리벤지, 밀리 블러드 배틀>에서 아역으로 데뷔했다. 잡지모델, 광고모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다른 영화에서도 보았겠지만 왠지 기억을 못하는 것으로 봐서는 뚜렷한 인상을 주는 마스크는 아니라는 점, 하지만 왠지 분위기가 아오이 유우, 요시타카 유리코, 아야세 하루카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있다.
타카하시 후미야(니시카타 역)


2001년 생, 일본의 배우이자 모델. 2017 남고생 미스터콘에서 1만명의 경쟁률을 뚫고 그랑프리에 선정됐다. 2019년 특촬 드라마 가면라이더 제로원의 히덴 아루토 역으로 발탁돼서 데뷔, 배우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보자마자 샤이니의 민호를 닮았다 생각이 들었다.
감상
중학교 시절 애틋한 감정을 가진 두 남녀가 10년 후 다시 만나 어찌 저찌 하다 잘 된다는 일본 특유의 슴슴한 연애 드라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초등학생 남자 아이들이 관심 있는 여학생에게 장난을 많이 치는 경향이 있다. 관심은 있지만 표현이 서투르고 경험이 없기에 할 수 있는게 장난 뿐인거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인 타카기가 같은 반 니시카타에게 장난을 치는 내용이다.
너무 일본식 감성이기에 한국에서 통할 것 같지는 않다. 일본에서는 서로 죽고 죽이는 막부시대를 거쳐 피의 통일을 이루었기에, 설사 같은 반 친구라 하더라도 벽이 느껴지고 서로 격식을 차리는 문화가 있다. 타카기는 니시카타를 향해 그냥 '니시카타' 라고 부르는데, 니시카타는 타카기를 향해 '타카기상' 이라고 부른다. 여학생이라 그렇게 부르는 문화가 있는건지, 아니면 거리감이 느껴져서 그렇게 부르는지 잘 모르겠다.
내용이 너무 없다. 그냥 두 남녀가 점점 좋아하는 (혹은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게 내용의 전부이다. 굳이 상세히 나열한다 해도...
- 여학생이 남학생을 많이 놀리는데 그 이면에는 좋아하는 감정이 들어 있다.
- 여학생은 중2때 파리에 갔다가 10년 후에 다시 고향에 돌아와 3주간 교육실습생을 하게된다.
- 남학생은 여학생이 놀리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막 사랑하는 감정이 솟구치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다른 사람과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 여학생이 10년 만에 고향에 온 것은 중학교 시절 순수하고 착했던 남학생을 좋아했던 마음이 변함 없는 사랑의 감정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 교생 실습 마지막날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결혼을 약속한다.
결국 젊은 남녀의 피 끓어오르는 열정적인 사랑이 아닌, 그냥 함께 있고 싶고, 같이 있으면 좋고 하는 감정으로 사랑이라 확신하고 결혼을 약속하는게 일본식이면서도 좀 초식남/건어물녀 같은 컨셉이라 딱 와닿지는 않았다.
그나마 좋았던 것은 배우들의 감정연기가 볼만했다. 쑥맥이면서도 조금씩 사랑이 싹터가는 풋풋한 사랑 느낌을 잘 표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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