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

영화 '헌트 (The Hunt)' 살펴보기

by 천년백랑 2025. 7. 16.
728x90

 

(스포 주의) 

 

2020년 개봉한 '크레이그 조벨' 감독의 영화. 베티 길핀 주인공에 힐러리 스왱크가 메인 빌런을 맡았다.

2022년 개봉한 이정재, 정우성 주연의 동명의 영화도 있지만 2012년에 나온 동명의 덴마크 영화도 있어 자료 찾기가 좀 어려웠다. 

 

몇 번은 보았지만 그래도 볼때마다 재미있는 영화. 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저택 게이트'와 '피자 게이트' 를 이해해야 한다. 

 

저택 게이트 

좌파 엘리트들이 우파 사람들을 저택으로 납치해서 사냥을 하며 살인을 즐긴다는 음모론 

 

피자 게이트 

힐러리 클린턴과 그녀의 선거 캠프장이었던 존 포데스타 등이 워싱턴 D.C.의 피자 가게(Comet Ping Pong)를 중심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 및 인신매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음모론 

 

저택 게이트는 피자 게이트에서 유래했으며 좌파 정치인들을 모함하기 위한 우파 커뮤니티의 거짓 선동이다. 

 

시놉시스 

저택 게이트 음모론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사소한 농담에서 비롯된 저택 게이트가 삽시간에 퍼지면서 파면을 당한 좌파 정치인들이 홧김에 이야기를 퍼트린 사람들을 전국 각지에서 납치하여 진짜로 사냥을 하면서 음모론이었던 저택 게이트를 실제로 실행한다는 내용이다.

그들은 퇴직군인으로부터 훈련을 받고, 크로아티아의 한 동네를 사서 마치 미국 아칸소주인 것처럼 꾸민 후에, 납치한 사람들을 풀어 놓고 사냥을 시작한다. 공평하게 그들에게도 무기를 주지만 이미 시나리오를 다 짜놓은 자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커다란 실수가 하나 있었으니 납치한 크리스탈이 그들을 모함한 크리스탈이 아니라 그 동네에 사는 동명이인이었고, 아프가니스탄 파병까지 다녀온 베테랑 군인이었다는 것이다. 납치범들을 훈련시킨 퇴직군인조차도 실전 경험은 없었다. 납치된 사람들은 모두 사냥당하고 죽임을 당하나 오히려 크리스탈의 역사냥이 시작된다. 크리스탈은 도망칠 수도 있었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납치범들을 마치 숙명처럼 다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어쩌면 그녀도 따분한 직장생활에 지쳐 전장의 피냄새가 그리워졌을 수도 있다. 동물과도 같은 숙달된 상황 파악 능력으로 피아를 식별해 내고, 적의 공격을 미리 알아차리고 한 명씩 쓰러트려 나간다. 마지막으로 끝판왕 격인 메인 빌런 아테나의 저택에 찾아가 최후의 일전으로 싸워 이기고 그녀의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돌아오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액자식 구성으로 이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들..

조지오웰의 소설 '동물농장' 

납치범들은 크리스탈을 '스노우볼' 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데 스노우볼은 동물농장에 나오는 돼지 이름으로 인간을 몰아내고 새로운 지배계층이 된 돼지중 하나이다. 

 

토끼와 거북이 

토끼가 잠을 자는 사이에 열심히 달린 거북이가 경주에서 승리하는 것 까지는 잘 알려진 내용과 다를바가 없다. 그러나 경주에서 진 것에 화가 난 토끼가 밤에 망치를 들고 거북이의 집에 찾아가 일가족을 다 학살한다는 내용이다. 도대체 뭘 풍자한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좌파 정치인들을 해고당하게 만든 우파 시민들을 납치해 죽이는 내용일 수도 있고, 납치 당한 크리스탈이 납치범들을 찾아가 박살낸다는 내용일 수도 있다. 

 

연상되는 영화 

간츠 

일본 영화 '간츠'는 죽은 사람들을 3차원 공간으로 불러들여 무기를 주고 외계인을 처치하게 한다는 판타지 액션 영화인데, 사람들을 외딴 공간에 모아놓고 무기를 주고 싸우게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 

 

배틀로얄

피아 식별이 힘든 특정 장소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모습은 마치 일본 영화 '배틀로얄'을 연상케 했다. 

 

감상

영화의 구성과 짜임새가 좋아서 계속 몰입하게 된다. 영문을 모르고 납치된 사람들은 이유없이 죽어가는데 왜? 라는 물음에 계속 궁금증을 자아내다가, 사건의 실체와 납치범들의 정체, 납치된 사람들의 정체를 알게되면서 서서히 이해가 될 즈음이면 이번에는 크리스탈의 동물적인 감각과 실전 군인 액션 플레이에 빠져들게 된다.

크리스탈을 납치한 건 그들의 실수였지만, 아테나에겐 그냥 웁스 정도의 해프닝에 불과한 사건이었다. 복수라기보다는 그냥 자신들의 화풀이의 희생양이 필요했을 뿐이다. 결국 팩트보다는 가공되거나 만들어진 이야기로 좌파/우파 편을 가르며 서로 죽일듯이 싸우는 극단적이고 분열된 국가와 국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고, 계엄/가짜뉴스/음모론으로 법원폭동까지 일으킨 우리나라의 극단적인 모습과도 닮은 것 같아 더욱 씁쓸해 진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