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꾼 꿈중에, 이런 꿈이 있었다. 마치 헐크처럼 누군가 나를 무척 괴롭히자, 내 몸이 점점 커지더니, 내 피부가 벗겨지고 거대한 괴물이 되었는데, 그것은 태권V나 마징가Z 같은 쇠로 된 거대한 로봇이었다. 마치 만화영화처럼 싸우다가 싸움이 끝나자 점점 몸이 작아지며, 쇠의 갑옷은 다 벗겨지고 다시 원래의 내 모습이 되는 그런 꿈이었다. 아마 츠카모토 신야 감독도 자기 식의 그런 꿈을 꾸고는 아니면 그런 상상을 하고 이 영화의 모티브를 잡은 것 같다. 다만, 내가 꾸었던 산뜻하리만치 자연스러운 영상이 아닌, 기이하고 흉측하고 잔인한 형상으로 인간과 쇠의 경계를 이 영화에서 허물어버렸다.
50-60 년대 영화를 보는 듯한 무성에 흑백 필름. 과연 일본 호러 영화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괴이함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같다. -현대 일본 호러영화들에서 느꼈던 비슷한 느낌을 안겨 주는바, 필시 현대 호러 감독들도 그의 영향을 받았던게 틀림없다.
츠카모토 신야 감독.. 그의 내면 깊숙히 자리잡은 인간이라는 형상이 도대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것은 마치 엘리펀트맨처럼 불안전한 또는 괴이한 형상의 인간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서 주는 불완전의 공포감을 관중에게 안겨주는 듯 하다. 그리고 그런 노력으로 인해서 현재 어떤 결론에 도달했는지 모르지만, 왜 그런 인간의 불완전한 모습을 지독하리만치 잔인하고, 흉폭하게 그려냈는지 모르겠다.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반대로 아름답게 그려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라면 그렇게 했다는 것이지, 그가 잘못됬다는 것은 아니다.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질병이나, 사회적 고립에서 오는 현대인들의 공포같은 느낌을 주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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