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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새벽의 저주

by 천년백랑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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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원제나 감독이름을 줄줄이 꽤 찰 정도의 호러 광팬은 아니지만, 좀비시리즈나 이블데드 시리즈를 즐겨보았던 나름대로의 매니아이다. 

본 영화 '새벽의 저주(2004)'는 리메이크 영화이고, 원작이 더 걸작이라는 이야기를 누군가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본인은 원작을 보지 못했다. 앞으로 구할 기회가 있으면 꼭 보고 싶다. 

그러나 본 영화도 꽤 괜찮은 공포영화임을 자부한다. 엔딩크레딧이 다 끝나도록 팽팽하게 조여오는 긴장감과 특수효과, 암울한 결말은 정말 압권이었다. 

본 영화의 매력은 기존의 좀비 영화에 비해 보다 빠르고 강력한 좀비를 선보이는데 있다. 기존의 좀비는 무섭기만 무서웠지, 느리고, 툭 치기만 해도, 몸이 산산조각 나버리는 약골이었다. 마치 늙고 병든 할아버지가 무덤에서 나오는 것 같은 형상이었다.  그러나 본작은 다르다. 왠만한 육상선수 뺨치는 달리기 실력과 민첩성, 힘은 또 어찌나 센지, 보통 사람이 당해내지 못한다. 또한 조금의 방심으로도 바로 물림을 당하는데, 물리면 술래가 되듯 물린이도 좀비가 된다. 그런 좀비들이 때지어 몰려올때는 정말 숨이 죽여지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장점은 CG가 아니면서도 사실적인 특수효과이다. 좀비들이 차에 치이는 장면, 폐허가 된 도시. 머리가 날아가고 몸이 잘리는 모습 등등은 내 자신이 가있는 듯한 현장감을 보다 리얼하게 제공한다. 거의 실사에 가까운 촬영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초기 시대의 좀비는 악마의 의식이나, 고대 원주민의 의식을 통해서 생겨나는 주술적이미지였으나, 중반기를 넘어올수록 과학적 방식으로 좀비가 탄생되게 된다. 죽은이를 살리는 주사나, 군대의 특수 화학물질에 의하는 등의 식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좀비가 되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 어느날 갑자기 생겨나게된 좀비가 마을을 휩쓸고 전 세계를 휩쓸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어느 누구도 이유나 원인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단지 물리면 병이 옮게 되고, 머리를 날려야만 죽게 된다는 정보 뿐이다. 그것은, 기존의 영화와 달리 마치 난치병이나 불치병처럼 알지못하는 시기에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당할 수 있다는 암시를 주고 있어 더 섬뜩하다. 

늦더위를 확 날려준 시원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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