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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풀메탈 야쿠자

by 천년백랑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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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이치 더 킬러', '오디션' 다음으로 세번째 보게되는 작품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무리 비디오용이라도 기대에 못미친다. 마치 후기작을 위한 실험 내지는 학습 차원에서 찍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영화는 로보캅을 표방했다. 아니 로보캅이 아니라 로보갱이다. (주인공이 갱이니깐) 또한 이 영화는 여러 요소를 차입했다. 갱들간의 우정이나 배신을 그린 갱영화 인것 같기도 하다. 또한 풀메탈 인조인간이 나오는 공상과학 영화 같기도 하다. 그리고 사랑 때문에 갈등하는 부분은 애정영화 같기도 하고, 변태적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공포스러운 장면도 나오고, 또한 코믹한 부분도 없지 않다. 아마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자신에게 가장 소질이 있는 분야가 어디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것 저것 짬뽕을 시켜본 것 같다. 그래서 호러 쪽의 재능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주인공이 죽기 전까지만 해도, 이 영화는 여느 야쿠자 영화와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애인에게 조루라고 면박당하고, 고삐리들에게 두들겨 맞는 인간적인고 무능한 한 야쿠자가 등장하는 것이 좀 다른점이랄까? '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 주인공들이 사막의 술집에 들어간 것이 큰 전환점이 되었듯, 여기서도 바보같은 주인공이 죽은 것이 전환점이 되어 주인공의 파워 넘치는 활약이 시작된다.로보캅 비스무레한 풀메탈이 되어서 말이다. 

 

97년도 작이라 그 당시에는 이 영화가 재미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피가 흥건한 씬들과, 풀메탈이라는 호기심 어린 주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설프다는 평을 피할 수 없다. 어설픈 액션, 어설픈 사랑, 어설픈 코메디, 어설픈 로보캅, 느리고 어설픈 상황전개 물론 제작비나 다른 문제점들이 있었겠지만, 어느것 하나도 좋은 점수를 주기가 힘들다. 

 

다카시 감독이 아니더라도 그냥 어떤 감독 누군가가 "로보캅을 차용해서 일본식으로 함 만들어 볼까?" 라고 생각하고 연습삼아 찍어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로보캅이 상영된지 근 10년 후에 만든 영화라 그것도 별로 용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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