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은혜로 그야말로 케이팝은 지금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영원히 정상에 있을 수 만은 없다. 날아가는 새도 언젠가는 육지로 내려와야 한다. 난 90년대 홍콩영화의 흥망성쇠를 오롯이 보고 자란 세대이다. 홍콩은 영국령으로써 자유로운 영국 문화와 중국 고전 문화의 충돌로 말미암아 그야말로 문화의 르네상스, 황금기를 불러왔으며, 많은 자금이 영화계로 유입되어 능력있는 감독/배우/연출가를 양성하게 되었다. 영웅본색으로 대변되는 느와르 장르, 동방불패로 대변되는 무협장르, 성룡으로 대변되는 코믹 장르 등, 나오는 족족 대 히트를 치고 극장 간판을 휩쓸었다. 그러나 그런 인기는 오히려 독으로 다가와, 홍콩영화는 무조건 팔린다는 인식에 깜도 되지 않은 무분별한 작품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스스로 자멸하기에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는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으며 당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난 지금의 케이팝도 비슷한 느낌을 느끼는데 케이팝의 근간인 아이돌 시장은 이미 우후죽순 난립하여 레드오션으로 진입했고 누가 누군지도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포스트 케이팝이라는 주제를 잡은 것도 지금의 아이돌로 대변되는 케이팝 시장의 이후를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노파심과 충정심에서 우러나온 자발적 자선활동임을 독자들은 인식해 주길 바란다.
본론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포스트 케이팝은 무엇인가? 바로 케이 아이돌(K-Idol)이 아닌 케이 보컬(K-Vocal), 케이 힙합(K-Hiphop), 케이 락(K-Rock)을 말하는 것이며, 거기에 더해지는 무언가 플러스 알파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문화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흐름이고 이동하는 것이므로 새로운 장르가 나올거라 생각한다) 그런 뮤지션과 장르를 발굴하고 키우고 육성해서 아이돌에 식상한 전세계 팬들을 끊임없이 만족시켜줘야 더욱 더 항구적인 문화강국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에 아울러서 내가 생각하는 차세대 케이(한국)을 대표할 뮤지션을 소개하고자 한다.
1. GD(G-Dragon)


빅뱅도 물론 좋았으나 솔로 아티스트로써의 지드래곤도 충분히 상품성과 가치를 갖고 있다. 독보적인 캐릭터와 음악적 감각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주 APEC 홍보영상의 주인공까지 꿰어 찼다. 물론 그 이면에는 측은지심도 있다. 윤석열 정권 당시, 마약 표적 수사로 마녀사냥과 수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증명했다. (마약을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자신의 상품 가치가 아직 무한함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그 과정이 너무 드라마틱하여 이 에겐남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물론 지금도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정상에 남아 있을 것이다.
2. 이찬혁


처음 '악동뮤지션' 으로 나왔을 때만 해도 이수현을 받쳐 주는 그림자 같은 역할이었다. '쇼미더머니'에 우정출연하여 '힙합은 안멋져' 를 외쳤을 때는 그냥 어그로꾼인가 하며 웃고 넘어갔다. 그런데 군대 전역 후 솔로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이제 한 사람의 아티스트이자 캐릭터적으로도 독보적인 영역을 가졌음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비비드라라러브' , '멸종위기사랑' 에서 보여주는 그의 음악성은 그가 천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특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성' 을 가졌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해 주고 싶다. 물론 그 이면에는 어린 시절을 몽골에서 보낸 경험과 감성이 녹아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런 점들을 앞으로 더 발굴하고 발휘해 나간다면 충분히 포스트 케이팝을 대표하는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3. 송소희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송소희를 대변하는 수식어는 국악신동, 국악소녀 였다. 그러나 그녀는 국악인에서 대중음악인으로 변신하며 자작곡까지 선보였다. 그녀의 자작곡 'Not a Dream' 을 처음 들었을 땐 전율이 일었다. 국악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촌스럽지 않은 음악과 경이로운 창법, 세련된 크로스오버를 보여주었을 때, 무릎을 탁 치며 '이거다~~' 하고 외치기까지 했다. 이거야 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음악이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대중적인 것'이라는 교훈을 실현시키는 반증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4. 밴드 : 카디, 실리카겔, YB



솔로 아티스트도 많이 있겠지만 K-밴드로써 내가 주목하는 밴드는 위와 같다. 일단 카디는 거문고 천재 박다울을 멤버로 영입하여 일반 밴드가 가지지 못하는 국악적이고 특이한 그루브를 자랑하고 있다. 보컬 김예지는 팝적이면서도 독특한 음색을 갖고 있다. 2030 부산박람회 주제가로 실릴 정도로 실력과 음악성을 겸비하고 있다.
실리카겔은 떠오르는 밴드씬의 강자이며 싸이키델릭한 사운드와 독창적인 음악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YB(윤도현밴드) 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락밴드이며 이미 데뷔 30년이 넘은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의 주옥같은 히트곡과 음악적 스팩트럼은 세계 어딜 가도 먹힐거라 생각한다.
5. 기타 : 이승윤, 이무진, 지올팍



그 외에도 내가 주목하는 아티스트는 이승윤과 이무진, 지올팍이다. 셋 다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캐릭터적으로도 해외에서 먹힐 수 있는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맺음말
대한민국의 음악이 작금의 아이돌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했으면 한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돌을 다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또한 트로트도 하나의 장르이고 훌륭한 음악이겠지만 좀 더 독보적이고 세계에서 먹힐 수 있는 (케이팝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그런 음악과 아티스트 들이 좀 더 많이 발굴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나 로제의 '아파트' 같은.. 한국적인 것을 포함하면서도 좀 더 다양성을 표출할 수 있는 그런 음악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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