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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그레이트 인베이젼 서울, 차세대 사태

by 천년백랑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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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그레이트 인베이젼 서울’이라는 밴드 경연 프로그램을 보는데 2단계 진출이 확정된 밴드 ‘차세대’ 가 자진 사퇴를 하겠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었다.

일단 차세대는 크라잉넛을 연상케 하는 다듬어지지 않은 펑크락을 기반으로 흥겨운 음악을 하는 친구들인데 사실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리 선호 하지는 않았고 2단계 진출도 좀 의구심이 든건 사실이다.

그러나 난 이 친구들의 결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응원을 해 주고 싶다.

밴드 경연 포맷임에도 모호하고 불분명한 기준을 제시한 이 프로그램의 경연 방식은 화가 남을 뛰어 넘어 어이가 없게 까지 한다.

동료 밴드를 평가하는 기준도 장난식이나 가식적인 경우가 많고 4팀의 프로듀서가 뽑는 기준도 그냥 개인적 취향인 경우가 많다. 결국 누가 봐도 뛰어나고 잘하는 밴드는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수고 합격했던 밴드가 체인지 카드로 탈락하는 경우도 생긴다.

음악은 예술이고 그 방향성은 시청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음악을 마치 수학 점수 처럼 (그것도 모호한 기준으로) 멋대로 잘라내는 시스템이고 밴드나 밴드원들이 마치 장기판의 말처럼 방송에 끌려다니는 예능인처럼 희화화 되는 측면이 강하다.

차세대 친구들은 차라리 방송의 희생양이 아닌, 자진 탈락 하고 자기만의 길을 걷겠다고 판단했다. 물론 그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의 의도나 방향성이 생각과 맞지 않아 생긴 일이므로 프로그램 관계자나 프로듀서들은 이들의 결정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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