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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맛집

중국에서 먹은 개고기

by 천년백랑 201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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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장에서 생산관리와 제조품의 수입검사 일을 할때다. 그 때 우린 악동들이었다.

 

필자가 작업반장이었는데, 일은 단순한 업무였고, 힘들었지만, 같은 팀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항상

 

일이 끝나면 꼬치집으로 달려가 백주잔을 기울였다. 한국인들보다 중국인들과 놀기를 좋아했고,

 

휴일만 되면 놀러 나갔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데 두려움이 없었다. 나중에는 그 지역이 거의 일본어

 

표현으로 '나와바리' 화 되더라.

 

공장측에서는 그점을 안좋게 생각했다. 그들은 중국인과의 특정 불미스러운 사건을 이야기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애썼는데, 필자의 생각엔,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은거다.

 

문화와 풍습과 생활 수준이 좀 다를 뿐이지, 애국심, 효도사상, 우애, 의리.. 이런 인간으로써의

 

도리나 덕목은 어디나 다 비슷하다.

 

선을 넘으면 응징을 당하는거고, 내 자신을 오픈하고 다가서면 그들도 가슴을 열고 다가선다.

 

나라, 신분, 직위, 재산, 여하를 막론하고 계급장 떼고 친구가 되는것이다. 물론 아닌 인간도

 

있다. 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한 가지 못마땅했던 것은, 가난했던 나라가 갑자기 산업화 되고, 신흥 부호들이 속속 출현하니까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물질만능주의가 급속도로 팽배해 지는 상황이었다.

 

 

한 자녀 정책 때문에 이기심과 자기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었다.

 

 

 

공장측에서 우려했던 것도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타지에 와서 혹시나 사고를 당하면

 

책임을 져야 하니 두려웠던거라. 그들의 눈에는 천방지축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니..

 

그러나.. 기왕 중국에 와서 일하는데, 중국어든, 중국 문화든, 중국 풍습이든 하나라도 더 배우는게

 

남는거라고 생각했다. 업무중에는 여공 아이들 붙잡고 중국어 공부하고 밤에는 중국 친구들 붙잡고

 

중국어 공부를 했다. 사실 중국어를 시작한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초급 수준에서 별로 늘지 않았는데

 

작년 8월 중국에 처음 갔을때와 몇 개월 지났을때의 내 중국어 능력은 180도 달라져 있었고,

 

많은 이들이 깜짝 놀라했다. 저녁에 나갔다가 매일 밤늦게 들어오니 일본인들 사이에서 '밤의 황제'

 

라는 불미스러운 별명으로까지 불려졌다.

 

 

 

여튼 각설하고, 어느날 우연히 중국 친구들에게 새로운 것을 먹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무엇을

 

먹을까 한참 논의를 하다 개고기(狗肉)를 먹는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래서 한 달음에 택시를

 

타고 달려갔는데, 시내에서 좀 떨어진 변두리에 조그만 전문식당이 있었다. 중국에서도 개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는 우리나라처럼 음지화 되어 있는 듯 했다. 디테일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다.

 

 

육수에 수육과 야채를 끓여 샤브샤브 식으로 먹는 방식이었다.

 

 

수육과 두부와 소스양념장

 

 

하도 오래되서 가격은 잘 생각이 안나는데.. 여튼 한국에 비하면 엄청 싼 편이었다.

 

 

넣어먹을 각종 야채와 국수면

 

 

야채와 고기를 보글보글 끓이다가

 

 

익으면 한 점씩 먹는다. 우리나라 개고기와 맛은 비슷했지만, 육수가 썩 와닿는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보약이려니 하고 열심히 먹었다. ^^ 

 

빠이주가 빠지면 안되지... 40도짜리 원덩쉐(문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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