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요즘 매일을 루틴하게 보는 유튜브 프로그램은 딱 2개다. 바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과 최욱의 '매불쇼' 이다. (공중파까지 합친다면 MBC 저녁뉴스 포함 3개) 윤석열 집권기와 내란 시도 이후 열받는 마음에 위안을 얻기 위해 거의 매일 듣기 시작했다. 진보 진영의 유튜브 방송은 그 외에도 많이 있다. 하지만 시사성과 재미, 정보의 신속성을 만족시키는 방송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와중에 두 방송에 대해 기대와 아쉬움이 있어서 이렇게 포스팅 주제를 잡게 되었다.


먼저 김어준과 최욱의 인물 비교를 해보겠다.
김어준

언론인이지만 정통 언론인은 아니다. 홍익대 전기제어공학과를 졸업하고 95년에 포항제철에 입사했으나 조직생활에 회의감을 느껴 8개월 만에 스스로 퇴사했다고 한다. 이 후 딴지언론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했는데 B급 감성으로 개그나 메이저 언론이 다루지 않는 민감한 부분까지 다루며 꽤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딴지일보 태동기에는 나도 대학생이었고 컴퓨터 관련 전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닥 뉴스에 관심이 없던 시절이기도 했고 방문해서 뭘 탐독했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내가 김어준의 팬이 된 것은 바로 나꼼수(나는 꼼수다) 시절부터다. 나꼼수는 안티 이명박 방송이자 해적방송으로 당시 애플의 팟캐스트라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김어준/정봉주/주진우/김용민 네 사람이 모여 정규방송에서는 절대로 내보낼 수 없는 민감한 내용으로 (가카 헌정방송이라고는 했지만 이명박이 뭘 해먹는 꼼수를 심도있게 다루는 방송이었다) 주둥이를 터는 방송이었는데 이명박에 대한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었기 때문에 거의 빠지지 않고 본 것 같다.
이명박 퇴임 이후에는 박근혜를 겨냥한 '김어준의 KFC' 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했다.(KFC의 항의로 파파이스로 바꿨다)
2016년에는 TBS 방송국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라는 이름의 방송을 시작해서 5년간 독보적으로 라디오 청취율 조사 1위를 거듭했으나 2021년 오세훈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TBS의 지원금을 끊는 등 갖은 치사한 방법으로 결국 김어준은 컨텐츠를 그대로 들고 나와 유튜브에서 이름만 바꿔(뉴스공장 ->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현재까지 계속 진행하고 있다.
최욱

개그맨 출신이라고 하는데 공중파에서는 본적조차 없고 본인은 무명으로 고생하며 10년간 지냈다고 한다. 이동형의 이이제이와 정영진과 함께했던 불금쇼 등도 유명했다고 하지만 솔직히 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 그나마 내가 최욱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작년(2024년) 부터 인가 한다. 우연히 매불쇼를 틀어놨다가 재미있고 내용이 괜찮아서 자주 보던 것이 어느새 매일 보는 루틴이 되버린 것이다.
김어준의 장단점
장점
김어준은 대학교 시절 50개국에 배낭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난 그 경험이 그의 철학과 지성과 인성을 결정하는 대단한 초석이 되었을거라는 생각이 있다. 나도 대학시절 학교 실습으로 4개국을 가 본 기억이 있는데, 그 경험이 남은 내 인생을 바꿨다고 해서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경험과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단지 정치/시사 내용으로만 방송을 하지 않는다. 하나의 현상과 팩트에 대해 인문학적/철학적으로 어떤 의의와 시사점이 있는지, 또 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각각 코너를 만들어 끊임없이 대화하고 탐구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영화/음악/스포츠같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관심과 조회를 갖고 있다.
단점
김어준은 혼자 모든것을 결정하고 혼자 모든것을 하려고 한다. 게스트를 초빙해서도 자기가 다 주도하고 자기가 다 말을 하려고 한다. 이게 때로는 무례하게 보이기도 하고, 말을 자꾸 끊으니 짜증나기도 하고, 혼자 다 하는 것처럼 보이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며 프로그램이 단순하게 느껴진다.
최욱의 장단점
장점
위의 김어준의 단점과 대비되는 요소인데, 최욱은 게스트와 어젠다를 논의할때 아웃라인만 잡아주고 주도권은 철저히 게스트에게 준다. 본인은 거의 게스트의 발언을 극대화 하는 맞장구를 쳐주거나 중요한 내용을 강조해 주는 정도이다. 그리고 스탭과 패널들과도 유기적으로 티키타카 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결국 그러면 방송이 더 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다.
단점
아래 총평에도 쓰겠지만 최욱은 김어준의 카피캣이므로 김어준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면 결국 만년 2인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뉴스공장의 주인이 김어준인 것과 반하게 매불쇼의 주인은 팟빵이라는 회사이고 최욱은 단지 출연자라는 점에 대해서도 최욱의 장악력이나 프로그램 지분에 대한 포션이 약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은 든다.
총평
김어준이야 자타공인 명실상부 (지하) 방송 대통령이다. 이미 딴지일보와 나꼼수 시절부터 대안언론과 대안방송에서 기성언론/기성방송을 뛰어 넘는 결과를 보여주어 이미 검증받은 방송인이라 할 수 있다. (비록 공중파에서는 보기 힘든 비쥬얼과 비속어 사용이 있긴 하지만)
최욱은 카피캣이다. 최욱의 방송과 방송 스타일을 보고 있자면, 김어준의 성공모델을 보고 차용했다 생각되는 것이 많이 있다.
- 말을 험하게 하는 것 : 김어준도 말을 험하게 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욱도 패널로 출연하는 후배들/게스트들에게 막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최욱은 임마/새끼야 정도를 넘어가는 욕은 하지 않지만 개그맨 출신이라서 그런지 웃기는 센스가 있다.
- 검증된 게스트를 데려다 씀 :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오는 정치인/방송인/교수/전문가 중에 검증된 게스트를 데려다 씀으로써 실패의 확률을 줄이고 있다.
- 프로그램 내용이 비슷함 : 김어준이 도입하고 성공시킨 코너와 비슷한 내용이 많이 나옴
카피캣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원방송을 뛰어넘지 못하면 영원한 2등이 될 수 밖에 없다. 이게 최욱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맺음말
난 김어준이 방송을 계속 전부 하는 것 보다(조금 줄이고) 방송국(케이블TV도 괜찮고)이나 제작사 같은 것을 만들어서 최욱, 임경빈, 오창석, 김묘성 등.. 센스있고 능력있는 후배 방송인들을 발굴해 키우는 등의 후진 양성에도 힘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욱은 말발이나 방송센스는 충분히 뛰어나다 생각하는데 소프트파워를 좀 더 늘렸으면 좋겠다. 인문학이나 철학, 예술에 대한 지식과 감각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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