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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야기

아이폰을 통해 실현된 모바일 라이프 (나의 아이폰 사용기)

by 천년백랑 200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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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구입한지 어언 2주 가량 되는 것 같다. 11월 말경에 예약 판매를 실시했지만, 기변이기도 하고 개통하는데 버벅거릴거 같아서 12월에 매장에서 직접 구입하리라 맘먹고 예약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물량이 달리는 품귀 현상 때문에 매장 판매를 시작한 12/2 부터 열심히 아이폰을 찾으러 다녔지만, "물건이 없다. 예약을 하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예약을 할거면 진작에 했지) 결국 아이폰 관련 카페에서 당일 개통 가능한 매장을 검색하여 전화로 확인해 보고 가능하다는 응답을 받고, 가서 구입하고 개통을 하기에 이르렀다. 뭐 본 블로그에는 개봉기, 개통기 이런 포스팅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폰 3GS WHITE 32G를 손에 처음 감싸쥐었을때의 짜릿한 쾌감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으랴.  그때부터 아이폰과의 동고동락이 시작되었다.

필자의 아이폰 대기 화면. 일본 락그룹 라르캉씨엘의
하이도가 백범 가죽을 뒤집어 쓴 아주 멋진 사진이다.
야생의 폭풍간지가 좔좔 흐르지 않나?


처음에는 뭐 전화통화 하는 것은 문제 없었지만,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사용하는데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이튠즈 설치하고 계정을 만들어서 동기화하고, 동영상도 어떻게 올리는지 몰랐는데 웹검색을 하며 변환툴을 구하고 중국어 강좌 몇개를 변환해서 아이폰으로 업로드까지 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지금 어느 정도 숙달되고나니 사진이나 음악 파일, 동영상 파일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벨소리 만드는 것도 습득해서 현재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드렁큰 타이거의 몬스터, 아라시 라이브 앨범의 테마송을 편집해서 벨소리로 사용하고 있다. 어플은 매일 한 5~10개 정도의 무료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해보고 테스트 해보고 있다. 현재는 미국계정이나 일본계정 추가해서 팟캐스트나 외국 어플을 사용하는 단계에 있다고 해야 하나?

여튼 이 미끈한 놈을 손에 넣은 이후로 아이폰은 내 라이프 스타일을 통째로 바꿔버렸다. 유비쿼터스에는 3Any 라는 개념이 있다. Anytime, Anywhere, Any device가 그것이다. 사실 그것을 제대로 만족시켜주는 것이 이 아이폰이다. 회사에서는 사내 무선 AP나 네스팟에 물리고 집에서는 my LG 070 전화기의 AP에 물려 네트웍에 접속한다. 이동중에는 근처에 잡히는 AP를 이용하거나 3G를 이용한다. 근데 3G 용량 제한 (500메가) 때문에 너무 아껴 썼는지 아직 기본 용량의 1/10 밖에 사용을 못했다. (영화나 음악을 다운로드 받지 않는 이상, 생각보다 500메가는 컷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언제, 어디서나, PC 및 아이폰으로 연동할 수 있는 3Any가 실현된 것이다. 아이폰은 내 훌륭한 비서이자, 조수이며 e-World와 u-World로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멋진 파트너이자 친구이다.


그러면 나의 모바일 사용 패턴을 이야기 해보겠다.

★ 아이폰에 입력한 알람으로 아침에 눈을 뜬다. 어제 밤 12시에 퇴근하다가 우연히 만난 회사 선배와 맥주를 한잔 하고 새벽 3시에 들어왔더니 너무 피곤했지만, 아침용으로 3개나 맞춰놓은 알람 덕에 간신히 눈을 뜨고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선다.


필자가 등록해 놓은 몇가지 알람이다.

 
몇 가지 나라를 등록하여 나라별 시각을 한눈에 볼 수도 있다.

★ 날이 너무 춥다. 날씨를 본다. 이런~~ 아침 최저 기온이 -9도인데 현재 -11도 이다. 얼어 죽을거 같다. 그래도 전에는 날씨를 알기 위해서 전화비 날리며 131에 전화를 걸어 음성으로 날씨를 들었지만, 그냥 한 화면에 1주일치 날씨가 주욱 나오니 돈낭비 시간낭비가 필요 없다.




★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회사에 출근한다. 전에는 무거운 가방이나 두꺼운 책을 들고 다녔지만, 이젠 아이폰 하나면 된다. 주로 아침에는 영자신문(NYT, USA TODAY)을 본다 (한국 신문은 유료-전자신문-이거나 조중동 같은거 밖에 없어서 어플을 다운받을 수 없었다.) 헤드라인에서 관심있는 기사 몇 개를 보면 거의 회사에 도착이다. 뭐 영어를 다 해석하는건 아니지만, 토익이나 아이엘츠 대비로 리딩 훈련을 하기에는 그만이다. 세상 돌아가는거 관여하기 귀찮을때는 그냥 e-Book을 본다. 햄릿 같은 희곡이나 코믹스, 만가 같은 만화도 있고 오바마 어록집 같은 것도 있다. 무료로 쓸수 있는 것만도 잘만 활용하면 정말 무궁무진하다.
뉴욕 타임즈

USA TODAY

e-Book


★ 버스나 지하철 정보 어플같은 것을 이용하여 교통도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고3이 개발했다는 버스 어플
실시간으로 버스 운행정보나
정류장 버스 정보를 알 수 있어 정말 유용하다.



★ 출근하자마자 To-do list를 확인한다. 오늘의 업무와 할일들을 확인하고 업무에 활용한다.




★ 사무실에서는 주로 SNS(페이스북, 트위터)를 하거나 전화, 문자질을 할때 쓴다. 사실 회사의 070전화기가 있기 때문에 주로 문자만 한다. 아이폰의 문자 화면은 정말 직관적이고 재미있다. 마치 상대와 서로 대화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문자전송 화면


★ 짬이 나면 사진을 보거나 편집한다. 로모어플, 흑백어플, 캐릭터어플, 픽셀 확대, 타이머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무료 어플이 수 없이 많기 때문에 사진을 찍거나 찍어 놓은 사진을 어플로 편집하는 등 이래 저래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 하다. 그냥 사진만 가지고 놀아도 시간가는줄 모른다.

볼록렌즈 효과를 가져오는 피쉬아이 어플

 
여러 캐릭터를 붙일 수 있는 투즈키 스냅 어플


폴라로이드 효과를 내는 폴라라이즈 어플


모어 노엘이라는 어플로 블링블링하게 편집한 백랑

 
모어 노엘이라는 어플로 샤방샤방하게 편집한 백랑의 딸


★ 마인드맵 어플을 통하여 생각을 정리하기도 한다. 내 비젼, 지금 필요한 살것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을 그때 그때 생각날때마다 마인드맵을 추가하거나 열어서 편집한다. PC용 마인드맵 프로그램과 연동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직 거기까진 안해봤다.

마인드맵 어플


★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거나 저장해 놓은 중국어 강좌를 보기도 한다. 원래 음악감상용으로 만들어졌던 기기라서 그런지 음질이 여타 MP3 플레이어나 핸드폰에 비해 월등하다. 심심하면 음악 편집어플이나 악기 어플을 가지고 논다. PC용 음악 편집 툴은 FL스튜디오를 주로 쓰는데 아이폰으로도 제대로만 배우면 진짜 왠만한 음악은 다 만들겠더라. 악기도 키보드, 드럼, 기타, 오카리나 등 무지 많다. 거기다 튜닝기나 메트로놈 어플까지 있어 거의 만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팟으로 아라시 앨범을 듣고 있다.

몇 가지 음악 만드는 어플

드럼 어플

스크래치용 턴테이블 어플

기타 어플

메트로놈 어플

★ 퇴근 길에는 주로 게임을 한다. 헤비마치라는 국내 개발자가 만든 게임을 거금 1달러를 주고 구입했는데 정말 재미있다. 지금 3단계 정도까지 갔는데 한번 시작하면 놓기가 싫어지더라. 근데 너무 오래 하면 눈이 아프다. 화면이 작아서 ^^ 피쉬고 라는 무료 게임도 뭐 가끔 하기도 하고 i-Gun이라는 어플은 여러 총들을 실제 다루는 듯한 증감현실을 제공한다. 라이트버젼이라서 제약이 많은데 정식 버젼은 여러 기능이 더 있는것 같다.

헤비마치 게임

피쉬 고 게임


실제 총을 다루는 듯한 i-Gun 어플

 
★ 뭐 그게 아니라면 사파리로 간단한 웹서핑이나 네이버 웹툰을 보기도 한다.

 
사파리 웹 브라우져
 
네이버 웹툰


★ 운전할때 차가 막힌다면 다음 지도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며 갈 수도 있다. 좀 위험하긴 했지만, 지난번에 경부, 내부순환 타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이것 저것 시험해 봤는데 다음 지도 상에서 차가 안막히는 구간에 들어서니까 신기하게도 차가 술술 빠지더라. 현재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기술로 티팩이나 UTIS 같은 서비스가 있지만, 그냥 아이폰만으로도 그런 기능을 제공한다는게 너무 좋았다. 다만 운전하면서 조작하는 것에 대한 위험 부담만 없다면...

실시간 교통상황을 볼 수 있는 다음지도 어플



★ 그 밖에는 뭐 나침반으로 위치를 확인한다던지, 스카이프로 무료통화를 하기도 하고 메모나 음성메모 기능을 이용하여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 한다던지, 머리에 떠오르는 악상을 음성으로 녹음한다던지 하는 기능이 가능하다.





★ 정 할일이 없다면 낱말맞추기 퍼즐 같은 것도 할 수 있다. 단 한글 퍼즐은 없다. 그리고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맛집 찾아주는 어플도 있다.  

CROSS WORD PUZZLE


서울의 맛집을 찾아주는 서울맛집 어플


★ 집에 와서는 요즘 엡스토어 어플을 개발하기 위한 스터디를 하고 있다. 당장 맥을 살 형편은 못되고 해킨토시를 이용할 생각이다. IT에 10년간 몸담았기 때문에 그동안 생각했던 몇가지 아이템을 어플로 개발해서 누구처럼 대박은 아니더래도 살림살이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수준까지만 가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잠자리에 들기전 아이폰을 전원과 연결하며 나의 일과는 마무리 된다. 

아이폰으로 핸드폰 교체후 핸드폰 의존도가 정말 10배는 늘어난거 같다. 아이폰은 단지 전화기의 차원을 벗어나서 손안의 컴퓨터다. 모바일은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어디에서나 접속 가능하고, 기술과 아이디어에 따라 무궁무진한 쓰임새와 적용 포인트가 있다. 그런면에서 보면 이동성이 떨어지는 데스크탑이나 랩탑 보다 훨 나을 수도 있다. 그야말로 내 삶의 Life Assistant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수십가지 기능 다 차치 하더라도 그냥 사람 많은 곳에서 들고만 있어도 뽀대가 난다. 부러운 듯 쳐다보는 수십개의 시선들. 그들이 가진 가타 부타한 구닥다리 폰들 속에서 그냥 뿌듯하다. 아이폰은 나의 자존심이자 나만의 간지템이다. 이런 명기가 그동안 국내 대기업들의 밥그릇 지키기 노력 때문에 못나왔었다고 생각하니 과연 우리가 IT강국이란 말을 함부로 꺼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더 많은걸 배워야 한다. MS의 사업성과 구글의 확장성, 애플의 감성을 배워야 한다. 우물안 개구리 마냥 고만 고만한 물에서 돌담 쌓아 놓고 장사하려는 편협한 마인드로는 결국 이번 사태처럼 서로 공멸할 뿐이다. 만약 전자/이통 대기업들이 국내 고객을 해외 고객과 똑같은 시선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어쩌면 우리는 지금 아이폰을 능가하는 단말기와 서비스와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신기술을 서로 공유하면서 윈윈하려는 노력을 하고 무한 경쟁 시대에 맞춰 쉼 없는 기술 혁신을 이뤄야만 기업, 국민, 국가가 모두 발전을 할 수가 있다.

아이폰으로 인해 극대화 된 내 삶의 즐거움과 풍요로움. 어느것과도 맞바꿀 수 없다. 그냥 지금의 아이폰과 함께라서 행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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