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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서태지의 [T'IK T'AK]은 MB에 대한 저항시

by 천년백랑 2010.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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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K T'AK 가사

 

약속된 시간 컨트롤된 뇌파
내 창 밖에 다가온 재앙

저 날카로운 바람은 모든걸 알고 있어
이 어두운 밤 이 더러운 싸움

진실 카운트

T'ik T'ak 시간의 속도를 감지 못한
이 걸음 바쁜 종말에
다른 바람 섞인 온도의 차이

T'ik T'ak 뚜렷한 가치를 담지 못한
너의 텅빈 Brain
A New Order For The World Why You Can't Cry?


내 서랍 아래로 감춰 둔 비의
내게 남은 마지막의 대안

순간 눈을 감아 바람을
난 모으고 있어
너의 음모를 증명할 진실 카운트

이 맑은 산소와 태양, 바람 모두 충분한데
대체 왜 너는 왜 어째서 이렇게도 외로운 걸까

Destroy the world
네 술책, 비호로 집어 쓴 너의 감투로
네가 넘어야 할 문턱



제작년에 나온 서태지의 새 앨범 중 가장 좋았던 곡으로 나는 이 곡을 뽑았었다. 이번 앨범은 그답지 않게 부드러워진 멜로디와 사운드에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적어도 이 한 곡 만큼은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음산한 분위기, 깔끔한 편곡, 모든게 다 좋았다. 그런데 사실 당시에는 가사가 뭔가를 음미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몰랐었다. 하지만 이번에 서태지 심포니 공연 동영상을 무심코 보며 지금 시대와 딱 맞아 떨어지는 가사를 보고 나 자신도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정부의 무능과 말도 안되는 폭정을 꼬집는 저항시 였던 것이다. 

필자가 이해한 것들을 굳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단 견해차이라는 것이 있다. 아래 해석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견해라는 것을 알아 주길 바란다.)


약속된 시간 컨트롤된 뇌파 내 창 밖에 다가온 재앙
바로 이명박의 당선을 가리키는 문구다. 이명박의 당선은 이미 노무현 시절부터 PLP(President Lee Plan)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의한 부산물이었다. 이 나라의 힘 있다 하는 기득권층(2%), 보수단체(한나라당, 검찰, 뉴라이트 등), 보수언론(조중동)등의 이해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적임자로 바로 이명박을 택했으며, PLP를 가동시키며 노무현의 경제를 "파탄" 이라고 폄하하고 현대건설 사장의 경력이 있는 이명박을 "경제의 신" 인 것처럼 포장하기 시작했다. BBK 의혹이나 각종 전과를 묻어주기도 하고, 재산 헌납 카드를 꺼내게 하기도 하면서 각종 언론과 여론의 호도를 통해 그를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이 가사는 그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들의 약속된 시간에 그들에 의해 이명박의 뇌파가 컨트롤 되어 대통령에 당선 되었고, 그것은 곧 온 국민의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 위에 자리잡은 허리케인 같은 대 재앙을 의미한다. 

저 날카로운 바람은 모든걸 알고 있어 이 어두운 밤 이 더러운 싸움 
무지몽매한 대부분의 국민 가운데서 "미네르바" 같이 깨어 있는 몇몇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 시대가 얼마나 어두운지, 얼마나 더러운 진흙탕 싸움이 계속될지 그들은 모든걸 알고 있다. 

진실 카운트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명박 정부가 심판을 받을 그 날에 대한 카운트를 가리킨다. 


T'ik T'ak 시간의 속도를 감지 못한 이 걸음 바쁜 종말에 다른 바람 섞인 온도의 차이 
똑딱거리는 시계. 즉 시간을 두려워 하지 못하고 온 국민이 점점 더 심판을 원하고 있고 그 마지막의 날이 다가오는데 두 눈과 두 귀를 막고 철판깐 얼굴로 아무 일 없다는 듯 묵묵히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이명박과 현 정권. 즉 그들과 국민의 입장 차가 점점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T'ik T'ak 뚜렷한 가치를 담지 못한 너의 텅빈 Brain
아무런 견해도 가치관도 없이 오로지 권력자와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이는 이명박의 생각없는 두뇌를 가리킨다.


A New Order For The World Why You Can't Cry?
해석 그대로 세상이 요구하는 것들은 항상 새로워지는데 너는 왜 울지 않는가? 여기서 너라는 부분이 좀 명확치가 않지만, 만약 이명박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왜 새로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자괴감에 울지 않는가? 라고 볼 수 있고, 무지몽매한 국민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왜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그에 편승하지 못하고 뒤쳐지고 있는 너희들은) 울지 않는가? 라고 볼 수도 있다.

내 서랍 아래로 감춰 둔 비의 내게 남은 마지막의 대안 순간 눈을 감아 바람을 난 모으고 있어 너의 음모를 증명할 진실 카운트
깨어있는 사람들의 슬픔과 마지막 그를 심판하기 위한 노력과 의지가 들어있는 부분이다, 3년이던 당장이던 오로지 그를 심판할 카운트다운이 이미 시작되었다.   

이 맑은 산소와 태양, 바람 모두 충분한데 대체 왜 너는 왜 어째서 이렇게도 외로운 걸까
재산도 많고, 감투도 집어 썼는데, 이 아름다운 자연과 모두를 위한 공기, 경관이 있는데, 왜 너는 그렇게 온 나라를 삽으로 까 뒤집어 엎으며 수구세력의 이익을 대변해 주지 못해 안달을 부리고 국민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느냐는 의미다.

Destroy the world 네 술책, 비호로 집어 쓴 너의 감투로 네가 넘어야 할 문턱
이 부분은 별도의 해석이 필요 없을 것 같다. 결국 그는 이 나라를 망치고 있고 (현재 유럽의 그리스와 함께 아시아 유일의 국가 부도 위기) 그의 간교한 술책과 기득권층, 권력층의 비호로 대통령까지 집어 먹었으나 결국 그것이 그가 감당해야할 온 국가적인 재앙과 죄인의 낙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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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예술인들이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고 항상 앵무새같은 사랑, 이별 놀음에 섹스 유희를 즐기는 것 같은 바보같고 멍청한 대중예술들만 만드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과연 이 나라에 더 이상 청바지와 통기타의 반항과 저항 정신은 남아 있지 않은걸까? 어쩌면 정권과 권력층, 사회기득권층이 그런 것들만 바랄지도 모르겠다. 무지몽매한 국민들의 눈을 잡아두기에는 그만한 효과가 없을테니.
 
하지만 이 단 한곡의 노래를 듣고 진정 서태지는 시대를 노래하고 풍자할 줄 아는 뮤지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때는 여론과 정권의 희생양이었던 그가 이제는 음악이라는 무시무시한 칼로 여론 아니 정확이 말하자면 여론을 움직이는 더러운 정권의 목을 정확히 겨누며 진검승부를 요구하고 있다.  

 

<감동의 필이 충만한 서태지 심포니의 T'ik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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