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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이 히로후미2

우울한 청춘 이 영화를 보고나서, 어디에도 탈출구가 없고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었던 고교시절 나의 젊음의 옥죄를 떠올렸다. 그리고, 엉뚱하면서 반항끼 넘치며 오지게 후까시만 잡던 나의 어둠에 친구들도 떠올렸다. 거리낌 없이 자행되는 교사 폭력과,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는, 오로지 대학 진학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그 적갈색 담장은 전혀 무너질 기미도 보이지 않았던 철용 교도소였다. 등수 하나로 적이었던 친구들, 흥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주입식 교육. 그 속에서 우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철저한 아웃사이더가 되어 갔다. 이 영화는 그런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진학이냐, 취업이냐, 유급이냐를 두고, 방황하는 젊은 영혼들이 갈팡질팡하며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다가 결국 당황해서 무모하게 돌진해 나간다. 야쿠자의 쫄.. 2014. 8. 30.
피와 뼈 본의 아니게 두 번씩이나 보게 된 영화. 처음 볼땐 몰랐는데, 일단 화려한 캐스팅에 놀랐다. 기타노 다케시와 오다기리 죠는 기본이고, 우울한 청춘에서 냉혹한 도전자를 보여준 아라이 히로후미(재일교포 3세라는 것을 자료 검색하다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약방의 감초 같은 쿠니무라 준, 테라지마 스스무 등의 주/조연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여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어설픈 한국어 발음이 거슬리긴 해도, 이 영화는 재일동포 1세대 2세대인 한국인의 처절한 삶의 모습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리얼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학교에서, 공장에서, 시장에서, 가정에서 조선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그들이 나아가야 했던 아니 나아갈 수 밖에 없던 그 길은 자갈투성이의 가시밭길이었다고 해도 과언.. 201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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