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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노 타다노부5

이치 더 킬러 물론 다른 충격적인 장면들도 다 인상깊었지만, 이 영화만이 주는 암울한 느낌이 있다. 관악기의 뽕짝같은 배경음악이 나오면서 죽지 못해 사는.. 아니 죽기를 기다리며 사는 등장 인물들의 처량한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일본인들 내면 깊숙이 자리잡은 상처를 어둠의 미학으로 표현해 낸 것 같다. 원래 일본 민족은 밝고 유쾌한 민족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부 시대를 거치며 피의 통일을 이루고서는 어둡고 음습한 민족성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멀쩡하지만, 속으로는 음탕한 것과 잔인한 것을 즐기는 기질이 있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강해보이지만, 실제로는 나약함을 감추기 위한 강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치는 자신을 놀리는 자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가키하라는 자신을 때려눕혀줄 강한자를 찾는다.. 2014. 8. 30.
일렉트릭 드라곤 80000 V 역시 무척이나 난해하고, 이해가 안가는 영화였다. 파충류 친구와 반불의 대립구도로 상황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전기, 전자, 통신 전공과 아무 상관도 없는 두 주인공이 전기, 전자, 통신을 떡 주무르듯 다룰 때는, 먼저 부러움이 앞선다. 나도 전봇대에서 전기 충전 좀 받고 싶은 생각 뿐이다. 그리고 왕년에 일렉기타 좀 만졌던 사람으로서 말도 안되게 휘두르는 기타실력으로 좀 언짢긴 했지만, 그래도 폼 하나는 프로 버금가더라.. 아사노 타다노부를 높게 평가하지만, 그런 오바연주까지 가능할 줄은.. 내용은 없었지만, 꽤 박진감 넘치고, 스타일리쉬 하고,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흑백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화면을 담아냈으며, 약간의 특수 효과와 에니메이션이 살짝 살짝 소스로 곁들여져 보.. 2014. 8. 30.
꿈의 미로 원제는 꿈의 은하라고 되어 있는거 같은데 우리 나라에는 꿈의 미로라고 알려진 것 같다. 원제를 파악하는게 무지 힘들었다. 97년 작 치고는 상당히 고전풍이 짙다. 흐릿한 흑백 필름과, 당시 미남 미녀의 기준으로 보여지는 두 남녀 주인공이 나오는데, 여자는 진짜 60-70년대 잘나가는 여자 모델을 보는 듯 했고, 남자주인공인 아사노 타다노부에게 이렇게 말끔한 꽃미남 스타일이 가능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다. (다른 영화들에서 너무 터프하거나 망가지는 스타일로 나와서) 영화는 좀 난해하고, 여러가지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진짜 남자가 살인귀인지 또 마지막에 여자를 죽이려 했던건지, 그랬다면 자기가 죽어가는데도 왜 괜찮냐고 물어본건지.. 현대판으로 치자면, 로맨틱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절제된 흑백 화.. 2014. 8. 30.
헬프리스 한 피라미 야쿠자가 감옥을 출소하면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맹목적으로 죽은 보스를 찾으려는 야쿠자와 그의 친구, 카메라의 시선이 둘을 번갈아 갈 동안 그들은 의미 없는 폭력을 자행한다. 삶의 불안 속에 죽일 수 밖에 없는, 죽을 수 밖에 없는 내면의 분노와, 그로 인한 복수가 팽배해지며, 겉잡을 수 없이 이성을 잃어가는 등장인물들로 인해,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그리고 또 비극인지, 희극인지 모를 의미 없는 결말. (아사노와 야쿠자의 정신지체 여동생은 잃어버린 토끼를 찾아 나선다.) 이지메와 폭력으로 얼룩진 일본 사회의 단면을 묘사한 것 같다. 2014. 8. 30.
밝은 미래 영화 제목이 밝은 미래이다. 처음에, 공장같은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두 젊은이가 나온다. 그래서 깨달은 것은... "아! 밑바닥부터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의 성공신화를 다룬 영화구나" 하는 것이었다.. 근데.. 보면 볼수록 내용이 이상해 지는 것이다.. 알수 없이 구린 대화.. 처세를 알지만 냉소적인 마모루, 살아가는 모든 것이 서툰 니무라를 통해, 기존의 세상에 대한 정반합의 개념으로 하나 하나 대처해 나간다. 민물에 적응시킨 해파리, 자가번식으로 불어가는 해파리... 그러나 도쿄를 빠져나가는 해파리... 그들이 다시 올거라는 예측.. 개인적인 견해는 이렇다. 순리에 거스르는 이론을 가진 마모루의 사상이, 니무라에게로 다시 니무라에게서 양아치 고딩들에게로 전파가 된다. 그리고 내재된 그런 반대 이론적 성.. 201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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