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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뉴 폴리스 스토리

by 천년백랑 201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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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영웅본색과 함께 대 부흥을 이룬 홍콩무비. 그러나 예술성이 결여된 뻔한 스토리의 식상한 총질은 90년대 중반에 들어 홍콩무비의 몰락을 가져왔다. 성룡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화려한 개인기와 호탕한 액션으로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그도, 헐리웃의 조명을 받으며 아시안 액션의 장을 열었지만, 스토리나 소재면에서 점점 식상해 지며 쇠퇴의 일로를 걷기 시작한 듯 했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젊었을때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몸도 점점 무거워지고 느려지며 또한 자신의 의도와는 거리가 먼 배역(동양에서 온 한가닥 하는 주먹잡이 정도)등으로 일관되기 일수였다, 80일간의 세계 일주 제작을 마치고 한 인터뷰에서 이런 그의 심경을 나타내 주고 있다.

 

어쩌면 쉬리를 비롯한 한국영화의 호조를 경계한 탓도 있을까 이번 영화는 뭔가 심상치 않다. 가장 큰 변화는 분위기다. 이전의 그의 영화에서 보여지던 (코믹으로 대변될지도 모르지만) 따스함이 온데간데 없다. 시종일관 차갑고, 암울하기까지한 싸늘함이 "어! 이거 성룡영화 맞어?"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슬픈 연기에 휴머니티가 묻어나는 형사로 돌아온 성룡. 나이가 듬을 의식하는 건지, 로버트 드니로나 알 파치노 같은 대 배우가 되기 위한 몸부림인지, 이전 작품에선 보기 힘든 내적 갈등을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다. 액션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변신하고픈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또한 액션의 강도가 한 수위 높아졌다. 빌딩을 오르내리는 씬이나 도심을 파고든 버스 씬 등 꽁꼼한 수작업 액션이지만, 나무랄데 없고,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러면서도 방대하다. 자본이 얼마나 많이 투입된지는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스케일 자체가 틀리다.

 

또하나 주목할 점은, 떼죽음 당하는 성룡의 후배들이나, 익스트림을 즐기는 악당들, 성룡의 파트너, 모두 젊은 신인들이다. 원로배우 성룡이 주인공이지만, 그 외에는 모두 세대교체를 마친 듯 하다. 변화를 꾀하는 노력 자체가 새로움을 갈구하는 홍콩영화의 갈증을 대변해 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홍콩영화를 보고 명작이라고 느낀것은 10편중 1편 정도 있을까 말까지만, 이 영화는 명작 중에서도 명작으로 꼽을 수 있는 수작 임에는 틀림없다. (한마디로 The best of the best 이다.)

 

어쩌면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홍콩무비의 새로운 도약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다. 한국영화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일본영화, 홍콩영화, 제3국 영화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 한국 영화계에 바라는 점은, 자만하지 말고, 더욱 긴장감을 갖고 영화 발전에 매진해 달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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