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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어거스트 러쉬

by 천년백랑 201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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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주인공 에반처럼 밥보다 더 사랑하는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으로써 신선한 평을 받고 있는 이 영화를 놓칠 수가 없어 극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영화가 원래 재미있어서인지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벅차오르는 감동과 음악적 감성은 보는 내내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 주는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행복감으로 벅차 올랐다.

 

본의 아니게 버려진 아이와 그 부모들이 음악의 힘을 통해 서로 만나게 된다는 스토리라인은 그다지 복잡한 편은 아니고 오히려 심플하지만, 우주의 조화와 물리법칙의 결정체로 묘사되며, 흩어진 가족까지 만나게 해준다는 음악의 위대성을 스토리에 녹여 넣은 참신함이 돋보인다.

 

영화에 소개된 음악들도 클래식에서부터 락, 해머링 기타연주 등의 (도시의 소음을 음악으로 표현한 부분은 흡사 인더스트리얼 락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게 했다) 여러 장르에 걸처져 있으며 실제 줄리어드 음대의 천재 소년 에반이 작곡한 마지막 곡에는 물이 든 유리컵과 여러 잡동사니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장르의 한계와 악기 소재의 한계를 탈피 하려고 노력하였으며, 그것은 실제 전달하고자 하는 감성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기 보다는 특정 조건에 구애 되어 음악이 아닌 음악을 싸고 있는 포장지로 음악을 판단하려는 많은 현대인들을 고발하고 있다.

 

락 뮤지션과 클래식 악기(첼로) 연주자와의 아름다운 원 나잇 스탠드로 모든 소리를 이해하는 천재 음악가가 탄생한다는 플롯은 한때 락을 한다고 거들먹 거렸던 유부남이자 비운의 락커인 필자로 하여금 클래식 연주자인 아리따운 처자를 데려다 아이라도 낳게 하고 싶은 주책맞은 충동을 자아내게 하였다. (혹시 아는가? 어거스트 러쉬에 버금가는 음악 신동이 탄생할지)

 

주인공들의 어설픈 연주(혹은 지휘)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타고난 연주/지휘가가 아니고 배우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신에 연기력에서만큼은 (특히 주인공 에반을 연기한 '프레디 하이모어'의 연기력은 아역배우라 하기 힘들정도로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굉장히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뛰어난 음악적 감수성과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영화였으며, 나중에 DVD로 소장하여 태어난지 얼마 안된,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필자의 2세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감동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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